[A+][독후감, 독서록]레이첼 카슨 -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를 읽고

소개

[A+]레이첼 카슨 -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를 읽고 쓴 글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예전에 잠깐 킬링타임 용으로 읽었던 책에서 ‘이 세상 모든 아이는 철학자이다’라는 문구를 읽은 적이 있다. 아이들은 종종 ‘하늘은 왜 파래요?’ ‘닭이 먼저에요 달걀이 먼저에요?’ 라는 의문을 던져 어른들을 당황하게 하는데 이것은 거의 사물의 본질을 묻는 철학적인 질문이다. 아이들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눈으로 그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그것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그 투명한 눈에는 뿌연 안개가 서리고 항상 왜곡된 시선으로 사물을 보고 멋대로 재해석해 버린다. 아직 어린아이들은 투명한 물이다. 모든 것을 그대로 비춰준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아이는 순수한 자연 그 자체이고 이 책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에서 레이첼카슨이 주인공을 아이로 내세운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첫 장을 펴면 나이든 작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흰머리로 뒤덮인 할머니지만 또랑또랑 빛내고 있는 눈은 아이의 그것이다. 아마 자연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아이와 같아서 일까? 책을 보는 중간 중간 계속 작가의 모습이 있는 앞장을 펴보았다.
이 책은 12파트로 어린아이 ‘로자’에게 작가가 자연을 안내하며 함께 공유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파트는 내 마음에 와 닿았고, 그것에 대해 정리하기 위해 기존의 감상문과는 달리 가장 감명 깊었던 몇 파트를 골라 내가 느낀 기분을 적어보고자 한다.

chap 1. 밤바다
나는 어렸을 때 부모님과 동해에 휴가를 보내러 간적이 있다. 일찍 출발했는데도 불구하고 밀려드는 휴가객들로 저녁이 되어서야 바다에 도착했다. 우리가 여장을 푼 곳은 사람이 거의 없는 조그만 해수욕장 이였는데 그것 때문에 나는 종일 뿌루퉁해 있었다. 그러나 저녁을 먹고 나간 밤바다는 환상 그 자체였다. 서늘하지만 강하지 않은, 나를 보다듬는 듯 한 바람이 불었고 가족들의 말소리는 내 귀에서 웅웅거리다가 결국 들리지 않게 되었을 무렵 그 고요한 어둠은 나를 감싸 안았고 나는 얼이 빠진 사람처럼 몇 분 동안이나 가만히 서있었다. 그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