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빠르망 감상문

소개

라빠르망 감상문입니다. 전체적으로 2장정도 됩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씁쓸하다. 무언가 허전하고 나른한 듯한 느낌. 영화를 보는 내내 미묘한 기분에 사로 잡혔다. 각각의 주인공들은 사랑에 미쳐 허덕이는데, 마음에 사랑이 가득 차 다른 것은 눈에 차지도 않는데, 그런 사람들을 보는 제삼자인 나는 정작 무언가 허탈했다.
결국 모든 사랑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뤼시앙과 알리스의 사랑도, 막스와 알리스의 사랑도, 막스와 리자의 사랑도, 다니엘과 리자의 사랑도.. 모두 다 사라졌다. 그리고 막스와 약혼녀와의 사랑도 사랑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정말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는 듯이 잘도 사랑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다양한 시각으로 주인공들을 접할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전환된 관점들 속에서 나는 알리스를 발견했다.
모든 영화, 드라마가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중심에 서 있다.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보잘것 없어지고 작아진다. 알리스도 그랬다. 순간의 차이로 막스를 놓쳤고 막스와 리자의 불타는 듯한 사랑에 알리스의 모습은 그저 엑스트라처럼 비춰진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알리스의 관점에서 진행되는 영화는 나에게 색다른 공감을 안겨줬다. 누구나 사랑의 뒤편에 있는 순간이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 때의 열정, 슬픔 그리고 작아지는 내 자신에 대한, 나약함에 대한 눈물. 이 모든 걸 알리스는 잔잔하게 보여준다. 막스와 리자가 떠난 후, 리자가 분했던 ‘헬레나’로 배우가 된 알리스. 하지만 착잡하게 하나하나 화장을 덧칠해 나가는 알리스의 모습에서 배우로서의 알리스는 그저 공허감만이 묻어나온다.

참고자료

· 라빠르망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