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 그 근원에 대한 탐색

소개

선과 악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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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선은 좋고 악은 나쁘다.’ 이것은 절대불변의 진리 같지만 실상 선한 일보다 악한 일이 더 많이 눈에 뜨이고 선한 행위보다 악한 행위가 더 흥미를 끄는 게 현실이다. 선을 행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기는 하지만 선을 행하려면 누구에게나 두루 적용되는 공동체의 규칙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매력적인 것은 선이 아니라 악이다. 그래서인지 선과 악의 뿌리를 해명하려는 이 책｢선과 악｣도 선보다는 악에 더 관심이 많다. 악을 해명할 수 있다면 선은 저절로 드러난다고 보기 때문인 듯하다.
이 책｢선과 악｣에서 저자는 각 분야마다 그에 따른 관점과 해석을 말하며 선과 악의 근원을 이야기한다. 우선 선과 악의 시작을 자연과학과 심리·사회학적 관점에서 말하자면, 사회생물학자들은 인간이 진화 과정을 통해 선과 악을 저절로 체득하게 됐다고 말한다. 유전자들은 살아남아 번식하는 것이 최대 목표이고, 생존 전략의 하나로 다른 유전자와 힘을 합치는 방법을 선택하기 때문에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이타적인 수단을 동원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말하자면 선과 악은 유전자에 의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는 관점이다.
하지만 심리학 및 사회학에서는 사회적 환경 및 사회의 억압적 구조에 선과 악의 뿌리가 있다고 말한다. 정신분석학의 시각에서 도덕과 선악의 범주는 죄책감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데, 프로이트에 의하면 이 죄책감은 오이디푸스적 상황에서 돌발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때려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삼아 자신의 유아기적 욕망을 실현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를 알지 못했고 욕망을 실현하려고 계획적으로 노력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어쨌든 그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를 욕보이는 죄를 지었다. 악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것은 성욕 그 자체가 아니고 성욕을 충족시키는 무분별한 방식이었던 것이다. 한편 프로이트와는 달리 에리히 프롬은 욕망이나 파괴본능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며 인간이 처한 상황이 나쁠 때 생겨난다고 한다

참고자료

· 안네마리 피퍼가 지은 선과 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