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소설 `라남의 열풍`으로 본 북한의 과학

소개

북한에서 넘어온 몇 안되는 소설책 중 대표적인 하나 입니다.
한국과학사나 북한과학사 등을 공부하는 학생에게 유용하리라 생각됩니다.
당연히 A+ 받았던 레포트입니다^^
서평이라 줄거리보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가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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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책을 읽기 전에 들었던 감정은 우선 약간의 당혹감이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장편소설 ‘라남의 열풍’, 장르의 특성상 김일성이나 김정일에 대한 찬양뿐일 텐데 어릴 적부터 정신교육으로 반공산당 교육을 받아 온 나는 과연 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먼저 생겼다. 이와 같은 당혹감과 함께 생겼던 또 하나의 감정은 호기심이었다. 물론 처음 접하는 북한 소설 장르라는 점도 있겠지만 그보다 이 책이 발간된 때가 2004년 즉,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신화가 탈색되고 있는 시점에서 과연 이 책은 어떻게 독자들을 감동시킬 것이며 그 목표대로 독자들을 교육시킬 수 있을 것인가, 소설을 읽고 과연 감동하게 될까라는 생각도 했다.
이 소설은 북한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민중들에게 알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쓰여진 것으로 김정일 시대의 개막을 공식 역사기록이 아닌 소설로 만들어낸 책이다. 주위의 사회주의 국가가 하나둘씩 무너져 가던 1990년의 시점에서 소설의 내용은 전개된다.
글의 구조는 글을 이어나가는데 있어 작은 갈등 뒤에 이어지는 해소의 단위를 병렬적으로 계속해서 제시하고 있다. 물론 소설 전체적으로 흐르는 큰 맥락으로서 ‘국가 발전을 위해서 HM기를 반드시 21세기 전에 제작하라’라는 명제가 존재하지만 소설에서는 그 과정에서 사람과 사람 간의 갈등 문제를 끊임없이 나열하고 있으며 항상 그 갈등의 해결 국면에는 지도자동지 김정일이 등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설은 김정일의 전지전능함과 함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며, 김정일의 반복되는 해결사의 모습은 다시금 독자들로 하여금 그의 무오류성을 상기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은 그 스스로의 위치를 허구가 아닌, 사실과 허구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많은 역사소설이 그러하듯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가 당시 실존했던 인물로서, 특히 북한 교육체계에 있어서는 영웅시되는 인물들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공식적 역사관 밖에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이라면 소설 속 내용의 진위여부를 가리기가 힘들게 될 것이며, 이와 같은 무지는 소설에서 제시하고 있는 인물들의 영웅적인 면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할 가능성이 높다. 소설 속에서 계속해서 언급되는 자력갱생, 우리식 사회주의라던가 소련의 영향에 대한 비판이나 폄훼 등도 사실과 허구 사이에 소설이 자리 잡으면서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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