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의 문화사

소개

동아시아 혼인문화의 기원을 추적하다


<혼인의 문화사>는 중국 고대의 성(性), 결혼, 가족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저자가 지난 1997년에 펴냈던「중국의 풍속」이라는 책을 바탕으로, 70여 컷에 이르는 컬러 사진을 보충하여 읽는 재미에 보는 재미를 더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혼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화두의 중심에 자리한 성과 가족의 문제가 중국문화사의 매력적인 주제임을 인식하고, 왜 그러한지를 규명하고자 했다.

이 책은 동아시아 문명의 원류인 중국 고대의 성, 결혼, 가족의 모습을 통해 고대 성문화의 형성과 혼인 문화의 기원에서부터 다양한 모습을 거쳐 혼인이 하나의 제도로 자리잡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먼저 음양문화와 성이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봉건제도와 종법제도 아래에서의 결혼이 가족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고대 중국사회에서의 가족과 결혼은 사회적 합의를 의미함과 동시에 집단의식과 공동체의식을 함축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중국 고대의 혼인문화를 검토하기 위해 결혼의 유형과 혼인의 성립과정을 정리하고, 남녀 간의 갈등과 해결 양상 및 제도적 장치의 문제들을 점검하였다. 아울러 남편과 아내, 제3의 권력자인 시부모와 시댁, 혼인의 산물인 자녀 등의 관계망이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중국 고전들의 기록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결혼 제도의 근원은 어디이며,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 알아본다.

목차

내용
감상

본문내용

‘예기’에 의하면 혼례란 두 성의 좋은 것을 결합한 것으로, 위로는 종묘를 받들고 아래로는 후세를 잇는 것이다. 결혼을 통한 남녀 간의 결합은 자연에서 상호 작용하는 두 가지 힘의 축소판으로 음양에 의한 우주 질서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결혼은 음과 양의 균형이요 사회적 규범이고, 그 주된 목적은 집안의 대를 이어갈 아들을 얻는 것이라는 관점이 지배적이었다. 후사 문제를 이토록 중시한 까닭은, 남자란 종족 번성의 의무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녀가 결혼을 하지다면 인간의 음양은 조화를 이루지 못하게 되고 자연의 번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듯 남녀의 결혼이 해와 달, 음과 양이 결합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관념은, 유가가 우주 구조를 하나의 음양이원이 교합하는 생식 모형으로 귀납시킨 것과 관련이 있다.
유가로 대변되는 도덕주의자들이 인간을 사회규범에 순응하도록 만들고자 했다면, 도가사상은 자연의 이치에 따를 것을 주장하며 개인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러므로 유가가 남성 중심의 혼인 문화에 대해 긍정했다면, 도가는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성을 옹호하고 혼인 등과 같은 제도적 문제에 상당히 비판적이었다. 유가의 입장에서 보면, 남녀가 결혼을 통해 자녀를 낳고 양육하는 것은 천지가 만물을 낳는 것처럼 위대하고 신성한 일이다. 유가에서는 식욕과 색욕을 매우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였는데 이것은 여성적인 매력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덕도 성적인 매력을 나타낼 때 사용하였다. 공자가 말하기를, 덕행의 대한 열의는 반드신 후천적인 교육과 자아수양에 의한 것이지만, 호색은 주로 천성 즉 본능에서 비롯된다고 하였다. 더 나아가 맹자는 호색은 성욕과 유사한 개념으로 파악하였다. 또한 노자는 혼인을 부드러움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영원성과 창조성 , 생산성을 담보하는 창조의 원천이라고 보았다.

참고자료

· 김원중 지음|휴머니스트
· 200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