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손님의 리얼리즘과 탈식민주의

소개

황석영이 지난 2001년에 발표한 「손님」은 전근대적인 연희 양식인 황해도 진지노귀굿의 형식을 차용하고, 귀신을 등장시키고 있다. 이것은 기존의 리얼리즘의 소설에서는 아주 낯선 시도였다.
그런데, 이처럼 「손님」의 환상적이다 싶은 창작 방법은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본다면 더욱 흥미롭다. 또한 근대성과 함께 서구 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인 탈식민주의가 「손님」의 전체적인 주제와 관점과도 들어맞는다. 그래서 황석영의 「손님」의 리얼리즘을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목차

1. 프롤로그
2. 고향, 그 순수로의 귀향
3. 악령에 들린 고향
4. 돌아가는 원혼
5. 에필로그
참고문헌

본문내용

1. 프롤로그


한 학기 수업동안 이창동, 장정일, 조세희, 황석영등 현대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보았다. 그들 중에 장정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리얼리즘 작가들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수업에서 리얼리즘에 대한 공부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세대가 바뀌고 포스트모던한 시대가 와서 젊은 층은 예전에 비해 리얼리즘에 관심을 갖지 않지만 국내 문단에서 리얼리즘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여전히 높고 방대하다. 그래서 나는 수업의 마지막 레포트의 주제를 리얼리즘에서 찾기로 했다.
그러나 기존의 리얼리즘을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에 황석영의 「손님」을 찾았다. 수업 중에 황석영을 다루기는 했지만 「손님」에 대한 발표는 없었다. 게다가 「손님」에서 다루는 리얼리즘은 기존의 리얼리즘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황석영이 지난 2001년에 발표한 「손님」은 전근대적인 연희 양식인 황해도 진지노귀굿의 형식을 차용하고, 귀신을 등장시키고 있다. 이것은 기존의 리얼리즘의 소설에서는 아주 낯선 시도였다.
그런데, 이처럼 「손님」의 환상적이다 싶은 창작 방법은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본다면 더욱 흥미롭다. 또한 근대성과 함께 서구 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인 탈식민주의가 「손님」의 전체적인 주제와 관점과도 들어맞는다. 그래서 황석영의 「손님」의 리얼리즘을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2. 고향, 그 순수로의 귀향

「손님」이 이전의 황석영 소설과 두드러지게 구별 짓는 것은 바로, ‘황해도 진지노귀굿’이라는 전통 연희 형식을 전격적으로 소설의 형식으로 차용했다는 점이다. ‘황해도 진지노귀굿’은 죽은 자를 천도하는 굿으로서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다고 하는데, 「손님」은 이 굿의 12마디에 대응하여 전체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굿처럼 전격적으로 귀신을 등장시킨다.
간략히 각 장에 따라 전체 내용을 밝히면 다음과 같다. 1장 <부정풀이>에서는 미국을 배경으로 주인공 요섭의 형 요한의 죽음이 발생하고, 그 뒤를 이어서 2장 <신을 받음>에서는 죽은 요한 형이 귀신으로 나타난다. 이후, 3장 <저승사자>에서부터 4장 <대내림>, 5장 <맑

참고자료

· 한국소설과 리얼리즘에 대한 나의 생각, 창작과 비평, 창비, 2000 겨울
· 김욱동,『전환기의 비평논리』, 현암사,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