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 무진기행

소개

김승옥의 무진기행에 대한 감상 및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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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사람, 성격, 취향, 더 크게는 산과 강, 대자연까지도 세월에는 이기지 못한 채 바뀌어간다.
내가 이 ‘세월’이 지나감을 절실히 느끼게 된 것이 바로 앞서 말한 ‘취향’의 변화에서였다. 혹자는 말하기를, 고교시절로 대표되는 사춘기 때에는 나무에서 떨어지는 나뭇잎만 보아도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예민한 감성을 지니게 된다던데 그 민감한 시절에도 나는 문학소설을 읽는 것에 대해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마치 활자중독이라도 된 것 마냥 끊임없이 읽고, 읽고, 또 읽었을 뿐이다.
그 때는 수능 공부에 대한 도피처로써 독서를 택한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책을 읽고 무엇인가를 느끼기 보다는 책을 읽는다는 그 자체에만 의미를 두었다. 덕분에 고교시절 나에게 독서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글자를 읽는 정도의 의미만을 가진 행위였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온 이후, 마음에 한층 여유를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처음 깨닫게 되었다.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만 봐도 까르르- 웃음이 나온다는 말, 이제 막 책의 도입부만을 읽었을 뿐인데 작가의 그 세밀한 묘사에 감동하여 가슴이 두근두근 기대하게 되는 심정.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