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읽기와 감상 - 김승옥의 무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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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진기행 』은 서울의 한 제약회사 간사로 있는 주인공 윤희중이 아내의 권유를 받고 떠난 짧은 고향 여행기이다. 이 귀향의 여정에서 그는 모교의 교사로 있는 후배 박과 세무서장으로 있는 중학교 동창 조 등 여러 인물들을 만난다. 그리고 후배 박과 같은 학교 동료로 있는 하인숙을 알게 되어 관계를 맺기도 한다. 하인숙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사랑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쓰지만 이내 찢어버리고 아내가 보낸 전보와 타협하며 서울로 급히 떠난다.
이렇게『 무진기행 』에서는 주인공의 여행을 통해서 펼쳐지는 길을 따라 사건이 발생되고 해결되는 여로형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그 중에서도 원점 회귀형 구조로 순환적이다. 서울이 ‘나’에게 세속적인 욕망을 일깨워주는 공간이라면, 무진은 ‘나’의 순수를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 무진기행 』의 여행공간인 ‘무진’은 구체적 지리 장소가 아닌 허구의 장소로 여러 인물의 대화와 주인공의 직접적인 서술의식에 의해서 비로소 구상화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서울에서 세속적인 삶을 거부할 때 무진으로 휴가를 온다.

참고 자료

김영택, 김승옥의 <무진기행> 연구 (金承鈺의 <霧津紀行> 硏究), 목원대학교인문과학연구소, 2000.
이호연, 김승옥 소설 연구 : <무진기행>을 중심으로,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 2011.
최영옥, 김승옥 소설에 나타나는 여로형 서사구조와 고향의 의미 연구 : 『환상수첩』과『무진기행』을 중심으로,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