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의 한시에 나타난 현실 반영과 의지

소개

- 수업명: 고전문학사
- 과제명: 조선 전기 학자 중 정도전의 작품에 대한 연구입니다.

목차

정도전의 한시에 나타난 현실 반영과 의지
Ⅰ. 서론
Ⅱ. 본론
Ⅲ. 결론

본문내용

Ⅱ. 본론
연기는 허옇고 숲은 짙었으며 墟燃暗淡樹高低
인적이 풀에 묻혀 길까지 알 수 없다. 草沒人路欲迷
그대 집 가까이 왔으나 찾지 못하고 있는데 行近君家猶未識
田翁이 돌아서 서쪽 다리 가리킨다. 田翁背指小僑西
(三峰集, 卷 2) 차용주, 앞의 책, p. 99
이 작품은 ‘방김익지시(訪金益之詩)’라고 하는데, 시골에 은거해 있는 김익지라는 인물을 찾아가면서 지은 것이다. 김익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는 없으나 처음부터 시골에서 살던 사람은 아닌 듯하고 세태가 어지러워지자 그곳으로 숨어버린 인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기(起)와 승(承) 두 구는 친지가 은거해 있는 곳이 인적까지 드문 깊은 산속이었음을 나타내주고 있으며 전(轉)과 결(結) 두 구는 그렇기 때문에 찾지 못하고 헤매다가 밭에 있는 노인에게 물으니 뒤쪽으로 돌아서 가리켜 준다고 하였다. 이 시에서 묘사되어 있는, 길도 잘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시골의 풍경이 은거해 있는 곳의 깊숙함 뿐만 아니라 미래가 불확실한 현실의 모습 또한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鐵嶺의 山은 높아 칼 뿌리 같고 鐵嶺山高似劍
바다 하늘 동쪽으로 트여 정히 아득하구나. 海天東望正茫茫
가을바람 독특한 땅엔 귀밑머리 불리니 秋風特地吹雙
말을 모는 오늘 아침 북녘 땅에 이르다. 驅馬今朝到朔方
(三峰集, 卷 2) 이종찬, 「한국한시대관 13 ― 정도전/권근/최항」, 이회문화사, 2002, p. 87
이 작품은 ‘철령<鐵嶺>’이라 하는데, 가을바람이 귀밑을 스치는 쌀쌀한 날에 높은 산과 넓은 바다를 넘어 말을 타고 북방에 왔다는 내용이다. 지은 시기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철령을 넘어 동해를 바라보았다고 했으니 함경도로 가는 길이 분명하므로 삼봉이 42세 또는 43세 때 이성계를 보러 그곳을 갔을 때 지은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이 작품의 완성 시기가 이와 같다면 혁명의 큰 뜻을 품고 이성계와 더불어 계획을 세우기 위해 고된 여정을 떠나는 자신의 의지를 반영한 작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참고자료

· 김용옥, 「삼봉 정도전의 건국철학」, 통나무, 2004
· 문일환, 「조선고전문학사」, 한국문화사, 1997
· 이종찬, 「한국한시대관 13 ― 정도전/권근/최항」, 이회문화사, 2002
·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2」, 지식산업사, 1994
· 차용주, 「한국한문학작가연구 2 ― 정도전 연구」, 아세아문화사, 1999
· 한영우, 「정도전사상의 연구」, 서울대학교출판부,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