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의 시 무궁동 분석

소개

현대시론 리포트로 류시화의 시 무궁동을 이미지로 분석하였다.
참신하고 노력이 돋보이는 리포트라 평을 받았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무궁동

류시화

인생은 끝이 없는 움직임
사랑 또는 이별하지 않으려는
필사적인 날개짓
나는 그 자리에 정지해 있기 위해
무한히 움직인다
내게 다가와 입술만 허락하고 도망치는
희망
아니면 바다처럼 항상 거기 있으면서
끝없는 운동으로 나를 거부하는
너

무궁동
내 마음처럼 그렇게
끝이 없는 움직임은 없으리라
언제나 너에게로 달려가는
내 부질없는
마음
한 생각에서 끝없이 다른 생각으로 이동하는
그런 고독은 없으리라

오래 망설이다가 결국은 어리석은 길로 가고 만
해오라기처럼
아니면 슬픔 때문에 참을성이 없어진
한 마리 물고기처럼
끝없이 떨고 있는
내 마음

차라리 나는 자유를 버리리라
비늘을 가르는 아픔으로 헤엄치다가
이제는 모래 침대 위에 누운
흰 물고기뼈가 되리라
나는 이제 그만 멈추고 싶다
무궁동



＊류시화 /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열림원

＊류시화 /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열림원

이 시는 류시화 시인의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에서 ‘무궁동’이라는 시이다.
시집 전체를 읽어 보았는데 물론 시집의 제목과 관련된 시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외눈박이 물고기가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고 싶어 둘이 항상 붙어 다닌다는 시도 있었다. 그런데 시들 중에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는 것이 힘들어 지친다는 느낌의 시가 몇 편 있었다. 그 중에 무궁동은 그런 시들 중에 하나이다.

이 시를 볼 때 이미지 위주로 보았다. 하지만 한 가지로만 보기엔 시의 분석에 무리가 있는 것 같아 여러가지 요소를 덧붙여 보았으나 처음 느낌에 이미지로 와 닿은 시 이기 때문에 이미지에 대한 분석이 압도적이다.

제목부터 살펴보자면 `무궁동` 텍스트에는 한자가 나와 있지 않지만 내용상 파악해 봤을 때
무궁동(無窮動) : `끝이 없이, 한 없이 움직인다`는 뜻 정도로 쉽게 풀이가 된다.
무궁동은 기악곡의 한 종류로 ‘페르페투움 모빌레 [perpetuum mobile]‘를 번역했을 때 쓰이는 말이라고 한다. 32분음표 ·16분음표 ·8분음표와 같은 짧은 음표에 의한 빠른 음형(音型)이나 악구가 보여주듯 처음부터 끝까지 쉴 새 없이 같은 길이의 빠른 속도로 연주되는 것이 특징인데 무한하게 움직인다는 시의 제목부터가 강하고 직접적으로 말을 통한 움직임의 시각을 느끼게 해준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