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학기말고사 - 월드컵 (거리응원의 축제화와 시민운동화)

소개

김영평 교수님 정책학 기말고사 리포트입니다.

거리응원의 축제화와 시민운동화
자발성을 통해 본 카타르시스에 대한 열망과 성숙된 시민정신

목차

1. 민족의 광장
2. 거리응원
(1) 흥겨움에 대한 자발적 참여
(2) 탈세대
(3) 탈과거
3. 광장 - “즐기는 장”
(1) 광장에서 분출되는 열정
(2) 축제의 사회적 역할
(3) 축제로서의 응원
4. 거리응원의 의미확장
(1) 축제화
(2) 시민운동화 (참여촉진)
5. 통합지향

본문내용

1. 민족의 광장
근대적 상상력은 ‘국민’을 하나의 유기적인 신체로 상상했다. 프로이센의 농민 아무개, 작센의 장인 아무개, 바이에른의 공중인 아무개를 일괄해 ‘독일인’으로 상상한다. 그러기에 라인강변의 누구누구가 ‘프랑스인’에게서 상처를 입으면, 프로이센에서도 작센에서도, ‘우리’가 상처받았다고 분개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타자’를 상상하고, 그들과의 차이를 강조해, 그것을 배제하면서, ‘우리’라는 일체감을 굳혀간다. 추도의 의례는 그 소름끼치는 국민적 상상력과 깊이 연결돼 있다. 타자와의 싸움에서 ‘우리’를 위해 자기를 바친 자들의 묘. 그것은 이미 개별적인 사자의 묘가 아니라, ‘우리’라는 관념, ‘국민’이라는 관념의 묘인 것이다.
거리에서 밤을 지새우고 환호했던 사람들을 민족주의자라고 쉽게 재단하는 것이 아니다. 프로이센의 농부가 작센의 장인에게 자신을 이입했듯, 거리응원을 했던 많은 이들이 스크린 속의 선수들에게 나를 이입하고 내 나라 한국을 이입했기 때문에 열광할 수 있었다. 단연컨대 거리응원에 나섰던 많은 사람들이 선수들을 그저 국가대표팀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렇게 환호하고 흥분할 수는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2. 거리응원
한겨레 2002년 6월 26일 ‘붉은 광장의 새로운 혁명’이라는 칼럼은 독특하게 붉은악마 현상을 분석했다. “월드컵의 상징으로 떠오른 북은 광장의 거리응원은 축구현상이 아니라 사회현상이다. 다만 3·1운동과 해방, 4월 혁명과 6월항쟁이 외세에서 해방되고 민주주의를 쟁취하자는 책임감 가득한 장중한 참여였다면, 붉은 광장에는 즐거운 열광이 비장한 책임감을 대신했다. 붉은 광장의 혁명성은 낡은 동원주의 문화를 깨뜨리고 자발적 참여를 새로운 대안으로 대체했다. 이들은 단 한 번의 거리응원으로 수백 년 동원문화를 일격에 날려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붉은 광장의 신세대 혁명가들에게 정치에 관심이 있느냐, 지방선거에서 투표했느냐를 물어보는 것은 어쩐지 어색하다. 막연한 애국심 고취는 경계해야 한다.

참고자료

· 1 한겨레 2006.6.17 이권우. ‘민족주의는 우발적 증류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