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와 애정의 대립으로 본) 숙영낭자전 연구

목차

1. 서론
2. 작품분석
2.1. 효와 애정의 대립구조
2.2. 죽음과 재생의 의미
2.2.1. 죽음
2.2.2. 재생
3. 적강형 애정소설, ｢숙영낭자전｣과 ｢숙향전｣
4. 판소리로의 전환과 쇠퇴
5. 결론

본문내용

본고는 조선 후기의 수많은 애정소설 중 ｢숙영낭자전(淑英娘子傳)｣에 대한 고찰을 그 목적으로 한다. ｢숙영낭자전｣의 창작 시기는 판각본 중 하나인 경판 28장본의 말기에 나타난 간기를 보아 추정할 수 있다. 간기에 의하면 경판 28장본은 1860년(철종 11년)에 간행된 것이다. 하지만 이 간기로 ｢숙영낭자전｣의 절대연대를 추정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판각이 영리를 목적으로 한 이상 판각이 시작될 무렵에는 ｢숙영낭자전｣은 대중들에게 널리 읽혀져서 상당한 인기를 누렸을 것이고 인기를 끄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흘렀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숙영낭자전｣이 조선후기 큰 인기를 누린 소설이라는 사실을 볼 때 ｢숙영낭자전｣은 조선 후기의 시대적 흐름을 잘 반영한 대표적인 ‘조선후기의 애정소설’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2. 작품 분석

가. 효와 애정의 대립 구조

고소설 가운데는 자식의 애정 욕구를 억압하면서 효를 강요하는 부모와, 부모의 억압을 벗어나 애정의 자유를 누리고자 하는 자식이 한 작품 속에서 대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대립은 부모에 의해 강요되는 효와 자식에 의해 추구되는 애정 사이의 대립을 의미하며 ‘효와 애정의 대립’이라고 이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고소설 가운데 효와 애정의 대립을 가장 충실하게 구조화한 작품이 ｢숙영낭자전｣이다.
효가 조선조의 사회질서와 문화를 얽어매는 하나의 절대적인 질서였다면 남녀간의 애정은 시대와 사회의 경계를 초월해서 존재하는 본능적 욕구이다. 효와 애정은 각각 이처럼 조선조 인간사의 중요한 주제였기 때문에 제재로 채택된 경우가 아주 많다. 효와 애정을 함께 다루면서 그 대립을 문제삼은 작품은 현실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다 포괄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보여 주기에 그 성격과 가치가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숙영낭자전｣은 단순히 ‘효와 애정’을 다룬 것이 아니라 ‘효와 애정의 대립’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조선후기 주목할만한 문제의식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작중세계는 사회적 이념과 개인의 욕구가 부딪치는 공간이며 작중인물들은 이념에 제약된 인간의 욕망과 이를 억압하는 이념이 분리될 수 없는 관계를 맺으며 소설의 주제를 형상화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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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하영(2002), ｢조선조 적강형 애정소설의 서사구조 연구 : 숙향전과 숙영낭자전을 중심으로｣, 한국외국어대 교육대학원
· 이명현(2000), ｢유씨전｣, 중앙대학교 대학원
· 박일룡(2000), ｢조선시대의 애정소설-사실과 낭만의 소설사적 전개양상｣, 집문당
· 김일렬(1999), ｢숙영낭자전 연구｣, 역락
· 임원균(1997), ｢고소설에 나타난 죽음과 재생 연구｣, 전북대 교육대학원
· 박태상(1996), ｢조선조 애정소설연구｣, 태학사
· 김일렬(1984), ｢조선조 소설에 나타난 효와 애정의 대립-숙영낭자전을 중심으로｣,
· 서울대학교 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