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브랑쿠시의 키스

소개

부랑쿠시의 1908년 작 <키스>에 대한 고찰과 감상, 평가문.

목차

없음

본문내용

부랑쿠시의 1908년 작 <키스>는 전체적으로 두 개의 직육면체의 기둥으로 되어있고 이들은 각각 남녀를 나타내고 있다. 머리카락과 엇갈려 있는 팔들, 눈이 대칭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입술은 누구의 것이지 구별이 되지 않고 있으며, 배로 보이는 부분의 곡선처리를 통하여 오른쪽의 인물상이 여자로 보이도록 되어있다. 이 작품은 누가 보든지 브랑쿠시의 작품임을 알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어떤 작가의 작품과 달리 그 자체 특유의 모습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독자적인 성질 혹은 다른 것과 달리 그 자체의 특유한 모양이나 모습을 지녔을 때 우리는 작품에 있어서의 독자성을 인정하게 된다. 이것을 우리는 조형에 있어서의 독자성이라고 한다. 자율성은 대상의 성질에 구애되지 아니하고 의지 그 자체가 자기 자신에 소속되어 있는 성질이며 구조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자율성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의지이면서도 보편타당성에 따라야 한다는 점에 유념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어려다.
브랑쿠시에 등장하는 두 인물은 우리들이 늘 보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라 네모기둥의 모습으로 지어져 있고 눈의 생김새나 위치도 다를 뿐 아니라 인체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비례에도 맞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우리들이 인물상으로 지각하는데 최소한의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다. 만약, 모든 대상을 공모양과 원뿔, 원기둥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폴 세잔의 입체설에 따른다면 인물은 원기둥쯤으로 표현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작가는 네모기둥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결국 인물로 보이도록 하는 최소한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그 구체적인 형태는 작가 자신이 정한 어떠한 법칙에 따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재료에 형태를 규정짓고 이것이 드러나게 하는 법칙은 작가 자신이 세우는 것이며 여기에 자기의 의지가 따를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율적 의지는 자유이다. 그리고 이것은 현실과 타협하지 아니하고 끝까지 인간성의 존엄을 실현시키려는 주장의 표현이기도 하는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