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절대음악과 표제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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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음악과 표제음악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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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다루는 미학은 크게 형식주의 미학과 표현주의 미학으로 분류 될 수 있다. 형식주의 미학이 아름다움 자체를 중시한다면, 표현주의 미학은 아름다움의 내용을 중시한다. 이러한 구분은 우리에게 ‘어떠한 아름다움이 진정한 아름다움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질문은 단순한 아름다움의 관념에 대한 문제를 넘어 예술작품과 인간의 관계를 규정짓는 잣대가 된다. 형식주의 미학에서 감상자는 인식의 주체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표현주의 미학에서 감상자는 예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참여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자세히 살펴보기 위하여 미의 분야를 음악으로 한정하고 형식주의 미학과 표현주의 미학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절대 음악과 표제 음악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절대음악
절대음악은 음악 자체를 위해 작곡된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절대음악은 어떤 의도나 목적, 기능에서 메이지 않고, 텍스트의 표현에도 메이지 않은 순수한 기악음악이라는 성격을 갖는다. 절대음악은 표제음악의 반의어로, 가사가 음악의 어법이나 구조에 뚜렷하게 영향을 미치는 성악곡은 절대음악에서 배제된다. 또한 어떤 명료한 서정적 성격을 가지는 낭만음악 역시 배제한다.
19세기의 가장 중심적인 논쟁은 기악 음악의 위상에 관한 문제였다. 서양에서는 18세기 말까지만 해도 음악이라고 하면 성악을 중심으로 생각해 온 것이 일반적이었다. 기악 음악은 주로 춤곡을 비롯한 여흥을 위한 음악으로 여겨졌다. 심지어 바그너는 교향곡을 비롯한 모든 기악 음악은 본질적으로 춤곡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여 그 가치를 폄하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악 음악에 대한 생각은 19세기로 접어들면서 크게 바뀌게 된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은 특히 독일 관념론의 전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즉, 기악 음악은 단순한 기능 음악이 아니라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현실 세계를 초월한 이상을 아무런 매개체의 도움 없이 직접 인간의 내면에 표상할 수 있는 예술이라는 생각이 퍼져나가게 된 것이다. 베토벤의 음악, 특히 그의 교향곡에 대한 평가와 연관되어 있는 이러한 음악관의 변화는 1820년을 전후하여 거의 같은 시기에 발간된 헤겔의 ‘미학’과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나타난 기악 음악의 자리매김의 차이에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헤겔이 음악을 비교적 하위에 놓은 반면 쇼펜하우어는 음악을 의지의 직접적 표상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절대음악의 옹호자 중 한 사람인 19세기 후반기의 저명한 음악비평가 한슬릭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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