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사] 영화 '빌리엘리엇'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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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과 줄거리를 살펴보면, 이 시기의 노동자들은 자본주의 시장관계에 노출된 당연한 결과로서 주기적인 경기변동을 그들의 일과 생활 속에서 체감하고 시달려야만 하였다. 또한 대처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 정권이 집권하면서 여태 겪어보지 못한 구조조정의 찬바람을 맛봐야했다. 이로 인해 정부와 노조는 대치하게 되며, 영국 던햄지역은 탄광노동자의 생존권을 볼모로 지루한 파업을 펼치게 된다.
11살 소년 빌리는 영국 북부지방 던햄지역에 살고 있었다. 광부인 형과 아버지는 파업 상태이고, 가족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빌리는 할아버지의 오래된 권투장갑을 끼고 체육관을 찾는다. 체육관에서는 권투 교실과 발레 교실이 함께 열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권투연습을 하던 빌리는 발레수업에 우연히 참여하게 되고, 발레수업의 선생인 윌킨슨부인의 권유로 간단한 레슨을 받게 되면서 발레의 매력에 빠져들며, 빌리의 천재성을 발견한 월킨스부인은 빌리에게 전혀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곧 빌리는 자신의 발이 손보다 훨씬 능란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발레 선생님인 윌킨슨 부인의 독려에 힘입어 권투를 그만두고 발레 교실로 옮기게 된다. 그러면서 현실과는 전혀 동떨어진 순수한 소년이 새로운 예술세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아버지와 형의 단호한 반대로 빌리의 발레수업은 중단된다. 힘든 노동과 시위로 살아온 그들에게 있어 남자가 발레를 한다는 것은 수치스러움의 대상밖에 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권투글로브를 벗어던지고 발레 슈즈를 신은 빌리 엘리어트의 선택은 납득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남자는 권투나 축구를 해야한다” 는 아버지의 근엄한 명령에 반발하여 빌리는 집밖으로 뛰쳐나간다. 그리고는 땅바닥을 구르며 담을 걷어차며 춤을 춘다. 이는 빌리의 자유에의 의지이며, 자유의지의 발산이었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빌리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런던의 로얄 발레학교 입학시험을 보라고 격려해주는 윌킨슨 부인과 함께 열심히 오디션을 위해 준비한다.
아들과 아버지의 갈등 관계는 의외로 쉽게 해소된다. 성탄절 자신의 발레솜씨를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빌리는 텅빈 체육관에서 혼자만의 무대를 만들어낸다. 이때 우연히 체육관을 찾았던 아버지는 빌리의 춤을 직접 보게 되고, 빌리의 진지한 몸짓에서 자신의 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그것은 자신의 아들이 혹시 갖고 있을지 모를 천재성에 대한 아버지의 기대이며, 던햄에서 소년이 자라면 결국 탄광노동자가 될 뿐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들에 대한 기대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며 현재의 굴레를 벗어나는 열쇠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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