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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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초에 처음 1권을 접한 뒤 1년여 만에 완독하게 되었다. 꾸준히 읽지 못했기 때문에 중도에 읽기를 포기할 수도 있었건만…. 아무래도 이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손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마력과 같은 것이 존재하나 보다.
한강은 4.19 혁명에서부터 5.18광주민주화 운동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그리고 있다. 평소 해방이후의 한국 현대사에 관심이 있었던 차라 소설을 읽는 내내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주인공은 유일민, 유일표형제지만 여타 소설에서처럼 그 비중이 절대적이진 않다. 작가는 이 두 형제의 주변 인물들과 또 전혀 상관없는 인물들까지도 대거 등장시킴으로서 소설을 생동감 있게 진행해 나간다.
이 부분에 대해서 혹자는 스토리라인 자체가 너무 산만하게 전개되는 게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작가는 모든 인물들에게 각각의 독립적인 사연들을 부여함으로써 그런 비판들을 불식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한강을 읽고 크게 두 가지를 깨달았다.
우선 "경제개발의 주체는 과연 누구였나?"에 대한 물음에 자신 있게 노동자와 농민으로 대표되는 민중들이었다고 단합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우리주위를 살펴보면 경제개발의 공과를 박정희라는 한 개인의 공적으로 치부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박정희 신드롬을 주도하고 또 그의 신봉자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가만히 귀 기울여보면 끊임없이 경제발전이라는 말을 읊조리고 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난 그들의 주장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며 또 단호히 반박하고 싶은 욕구들을 이 소설을 읽으며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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