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강 같은 평화

소개

`네게 강 같은 평화`의 서평입니다.

목차

● 이념
● 물음의 기권

본문내용

80년대 한국의 모습에 대해 아무런 향수가 없는 세대가, 「네게 강 같은 평화」와 같은 후일담 문학의 글을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저 텍스트를 접하긴 하되, 그 안에서 인물의 내면 갈등에 대한 조심스런 추측만이 오갈 뿐, 이 안에서 진실이라든지 삶이라든지 하는 것은 논할 수 없는 무지를 직면하게 된다. 이것은 글을 써야하는 나에게는 너무나 큰 고통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지영은 나에게 또 다른 글쓰기의 한 고통의 획을 그어준 인물이라 하겠다. 다만 그 고통이 지난 아버지세대의 공감 못할 소통 부재의 고통인 것인지, 글을 더 이상 진행시키지 못하는 스스로의 앎의 부족에서 오는 고통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을 뿐이다.
후일담 문학이라는, 아직 그 말조차 다 이해하지 못한 문학용어를 유일한 단서삼아, 어설픈 글자국을 남기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위적으로 해야 할 어떤 전생의 과업처럼 다가왔고, 더 이상 꺼낼 것 없는 얕은 지식과 이해로 작품의 바깥쪽 표피나마 분석해 보려 한다.

● 이념
동독과 서독을 나뉘게 한 원천, 그리고 한국을 남한과 북한으로 나누게 한 힘. 인간이 삶을 순수하게 논하기 위해 뛰어넘어야 할 일차적인 제거대상. 너와 나의 이해의 벽을 넘는 것은, 순수한 인간과 인간의 이야기로 치부될 일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십년 전에는 목숨을 걸어야만 했던 일이 십년 후엔 구경거리가 된다. 그때는 죄가 되었던 것이 지금은 죄가 안되기도 하고, 여기서는 죄가 되는 일이 비행기 타고 한시간만 가면 죄가 되지 않기도 한다. 십년 전에는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켜야 했던 진실이 이제는 지루해진다. 사명은 팔자가 되어버리고 운명은 개그로 바뀌어 버린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