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사랑해 파리

소개

영화 <사랑해 파리>에 관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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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8가지 이야기가 하나로 묶여진 영화, <사랑해, 파리>. 18편의 단편이 갖는 공통점은 제목의 두단어 그대로다. “사랑”, “파리”.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인 사랑과 지역적인 장소, 파리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해석은 두 가지로 가능하다. “I love NY"처럼 도시를 캠페인하는 듯한 의미로, 도시, 파리를 사랑한다는 것이 하나고, ”사랑해“라고 감정을 고백한 장소가 파리였다는 식의 파리에서의 사랑이 다른 하나다. 첫 번째의 해석은 공동체적인 의미로 읽혀지지만 후자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기의 장소가 파리였다고 기록되는 형식이다.

<사랑해, 파리>는 물론 후자를 의미한다. 파리라는 장소를 빌어 사랑을 이야기 한다는 것만으로 이미 사랑의 도시, 파리가 성립되어 버린다. 하지만, 18개 중 그런 관객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에피소드는 몽마르트 언덕의 좁은 골목에 주차 중 마주하는 여인과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브뤼노 포달리데 감독의 작품과 마임을 소재로 한 실뱅 쇼메 감독의 작품 등 몇 편 되지 않는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감독 월터살레스와 다니엘라 토마스의, 자신의 아기를 맡기고 보모 일을 나서는 젊은 이민자 여성의 이야기, 한순간 반해버린 소녀를 찾아나서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고 칼에 찔려 거리에 쓰러지는데 그때 나타나는 응급구조원이 운명의 그녀라는 감성적인 이야기 등은 에피소드 자체의 재미와 완성도와는 별개로 낭만적인 사랑의 도시 파리를 대변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는 없다. 이민자 여성의 애환도 분명 사랑에 속해 있고 파리의 일부일 수 있지만, 적어도 관객이 예상한 와인의 향기에서 그들은 소외되어 있었을 것이다. <사랑해, 파리>는 관객의 낭만에 대한 갈증을 채우기엔 역부족인 듯싶다. 사랑과 낭만의 도시 파리를 보여준다기 보다 파리의 일상을 늘어놓고 있고, 그런 일상의 디테일들을 통해 파리를 다채로운 사랑이 공존하는 도시로 설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같은 수사법이 나쁘다고 얘기할 순 없다. (<가을로>처럼 친절한 건축적 해설을 주입함으로써 해서 멜로임에도 불구하고 광고홍보용 자료로 오인되는 영화가 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본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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