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태몽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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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태몽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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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태몽은 2가지이다. 하나는 친할아버지께서 꾸셨고, 하나는 엄마가 꾼 태몽이다.

우리집안은 아들만 돌림자를 쓰고 딸은 한글로만된 이름으로 할아버지가 직접 심사숙고해서 지어주시는데 족보에도 한글 그대로 올라가는 사람은 우리가 처음이고 `한`씨와 우리집안의 파 등등 명절 때나 제사 때에 큰집에서 할아버지를 뵙는 날이면 30분 이상은 우리를 앉혀놓고 열변을 하신다. 그저 난 큰집에 친척언니가 존경스럽고 안쓰러울 따름이다.
아무튼 그래서 우리 집안의 여자이름은 하나같이 예쁘다.

우선 할아버지께서 꾸신 태몽의 내용은 나의 이름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활약을 했다. 이것이 심사숙고해서 이름을 지으신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에 신뢰도를 떨어뜨리지만 할아버지의 말씀에 따르면 꿈의 해몽과 정황으로 봤을 때, 나의 이름을 짓기 위해 꾼 꿈이라고 단언하신다. 태몽을 이야기 해주실 때마다 조금씩 첨가되는 것도 있는 듯 하지만 항상 들어가 있는 기본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천고의 어느 가을날 할아버지께서는 종친회에서 야유회를 가셨는데, 이른 점심을 드시고 햇빛 따뜻한 곳에서 낮잠을 주무셨단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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