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깊은 소리 그리고 현을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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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은 문화예술회관 소극장은 입구에서부터 나에게 설레임을 안겨 주었다. 솔직히 국악공연을 이렇게 공연장에서 보게 되는 건 처음 이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감이 컸다.

입구를 들어서자 한복을 단아하게 차려입은 두 명의 안내원이 팜플렛을 나눠주고 있었다. 국악공연이라 그런지 무척 한국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장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무대로 시선을 향하고 있는데 갑자기 객석 뒤에서부터 사물놀이 소리가 들려왔다. 사물놀이패가 객석 뒤에서부터 무대로 오는 데 무척 놀라우면서 반가웠다. 흥겨운 꽹과리와 장구, 북, 징의 가락에 맞춰 관객들은 추임새도 넣고 모두가 공연을 굉장히 즐기는 분위기였다. 공연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관객을 위한 것인데 이제까지의 공연들에 비해 이 공연은 진정으로 관객과 하나가 되는 공연인 것 같아서 매우 좋았다.

또 사물놀이를 하면서 노래를 하는 것은 처음 보았는데 매우 특이하면서도 더욱 흥을 더해주는 것 같았다. 비나리 공연이 끝나고 사회자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단아한 두루마기 차림의 사회자는 매우 한국적이었고, 국악에 대해 서도 알기 쉽게 설명해주어 매우 좋았다.

두 번째로는 문명자 선생과 삼십명의 제자들이 나와 가야금 병창을 하였다. 함양양잠가, 복숭아꽃, 노들강초록물, 봄의합창이 차례로 연주 되었는데 네 곡 모두 생동감 넘치고 밝은 봄의 분위기를 잘 드러내는 것 같았다. 특히, 앞에 앉은 두 명의 어린아이들이 매우 눈에 띄었다. 자신의 몸보다 큰 가야금을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뜯는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다.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모두 같은 한복을 입고 나란히 앉아 가야금과 함께 노래하는 그 모습은 정말이지 한 폭의 그림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흥겹고 즐거운 분위기의 노래들과 저절로 어깨를 들썩거리게 하는 그 아름다운 가야금 소리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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