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블루 사이공을 보고

소개

연극 블루 사이공의 내용 요약과 극의 분석.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음침한 배경과 푸르스름한 빛, “김문석”씨를 찾는 피켓을 들고 무대 중앙에 서 있는 김북청이라는 젊은 청년, “블루 사이공”을 저음으로 내리 외치는 무대의 여가수, “함경북도 북청군 신창읍 토속리 1구 1033번지”를 외치고 다니는 작은 소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휠체어를 타고 와 무대 중앙에 쓰러지는 한 남자, 그런 그를 괴롭히며 어디론가 데려가려는 듯 그를 들어 올리는 원혼들, 제발 병원에 데려가 달라는 그를 외면하는 그의 부인인 듯한 한 여인.
뮤지컬 블루 사이공의 시작이다. 뮤지컬을 보기 전 “블루”라는 단어에서 연상된 푸른 이미지에 그만 경쾌한 느낌의 뮤지컬일거라 단정지어버린 나의 생각을 비웃듯이 시종일관 음침하다. 원혼들이 나와 그를 들었을 때는 소름이 끼칠 정도의 음침함이었다. 하지만 BLUE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푸르다”의 의미만을 갖고 있지 않다. BLUE의 또 다른 의미로는 “우울한”, “비관적인”, “어두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블루 사이공에서의 BLUE는 음침한 느낌과 우울함을 나타내기에 더없이 적합한 단어인 것이다. 혹은 우리 민족의 특별한 정서인 “한”을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한”은 푸른색으로 상징화 되곤 한다. 극중 김문석 상사를 통해 “한”의 정서가 나타나지기 때문이다.
블루 사이공은 베트남 전쟁에서의 이야기를 기본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은 한국 전쟁의 이야기도 담고 있는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전쟁에 대한 이야기이다.
김북청이라는 청년이 찾고 있는 김문석 상사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인물이다. 그는 귀국 후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이 뿌린 고엽제에 대한 후유증으로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그의 현 부인은 그런 그를 외면한다. 그에게는 신창이라는 딸이 있는데 “함경북도 북청군 신창읍 토속리 1구 1033번지”를 하루 종일 외치며 돌아다닌다. 그녀 또한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유전적으로 고엽제에 대한 영향을 받아 정신지체와 육체적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김 상사는 크게 두 가지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는데 하나는 한국전쟁이 발발했던 때인 유년시절 그의 잘못으로 가족을 제외한 마을의 사람들이 반 인민으로 내몰려 죽임을 당했던 것과 다른 하나는 베트남 전쟁 참전 시절 그 곳에서 후엔이라는 여성과의 사랑으로 인했던 슬픔이다.
유년시절 그는 함경북도 북청군 신창읍 토속리 1구 1033번지에 살았다. 인민군의 강압을 못 이기고 국군 환영식에 참가한 동네 사람들을 지목하여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그는 마을에서 빨갱이 취급을 받고, 고향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 그와 그의 가족들은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평생 고향을 그리워하다 돌아가신다. 그에게 유년시절의 이 사건은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되었고 장년이 되어 베트남 전쟁에 파견되어서까지도 이때의 죄책감을 느끼며 정신적 혼란을 갖게 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