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결혼시키기 서평

소개

글쓰기의 멋과 표현이라는 교양에서 제출했던 레포트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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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여기 애서가라는 유형의 인간이 있다. 그다지 많은 수는 아니다. 한 표를 얻기 위해 외치고, 울고, 절하면서 취미가 독서라고 적는 정치인이나, 수많은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 경영학]이라든가 [3분 안에 배우는 ***]를 읽고 있다는 CEO 등은 결코 이 부류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 그들은 애서가의 이미지만을 덧입고 싶어하는 사이비인 셈이다.
진정한 애서가란 서점이 있으면 지나치지 못하고, 도서관의 서가를 줄줄 꿰고 있을 사람이다. 책 한 권에 행복해서 몇 시간이고 멍하니 앉아있을 수 있고, 한 구절에 감동 받아서 친구에게 전화를 거는 사람이다. 이들은 책에 묻힌 채 조용히 숨어있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알아채는 데 귀신같다. 몇 마디 말째에는 여지 없이 누구누구에 의하면, 어디어디에 쓰여있는 말처럼, 이라고 언급하기 일쑤고, 그 순간 상대방의 눈이 번쩍 빛나면서, 그 책 정말 좋았지요! 라고 들뜨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애서가라면 누구나 이 책을 사랑할 것이다.
이 책의 가치를 아는 사람으로부터 선물받은 [서재 결혼시키기]는 애서가로서 살아가는 것의 행복감에 대해 재잘거리는 목소리로 일러주고 있었다. 결혼 5년만에 남편과 서재를 섞으며 겪었던 옛 추억의 회상과 서로에 대한 완전한 결합, 매일 밤 침대 머리맡에 호메로스를 두고 번갈아 낭독하다 잠드는 일상, 여행 중 혼잡스러운 길머리에서 아버지가 시를 읊고 그 출전을 알아 맞추며 즐거워하는 가족..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인, 마흔 두 살의 생일날의 이벤트. 마흔 두 번째 생일날 남편이 그녀를 무작정 데리고 나선다. 기차표를 받고 남편을 따라 어디론가 가면, 그 곳엔 멋진 책으로 가득 찬 헌책방이 있는 것이다!
행복에 겨워 책을 고른 후 양 손 가득 9kg의 짐을 들고 돌아오면서 그녀는 남편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보낸다. 이것이 최고급와인보다 9배는 더 행복한 선물이라고.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