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칠정론에 관한 소고

소개글

사단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惻隱之心), 자신의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남의 불의를 미워하는 마음(羞惡之心), 양보하는 마음(辭讓之心), 잘잘못을 분별하여 가르는 마음(是非之心)의 네 가지 도덕 감정을 말한다. 그리고 칠정은 기쁨(喜), 노여움(怒), 슬픔(哀), 두려움(懼), 사랑(愛), 미움(惡), 욕망(欲)의 일곱 가지 인간의 자연적인 감정을 가리킨다.
이상은은 사단과 칠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중용』에서 말하는 희노애락은 형기지사에서 오는 인심이요 측은 ․ 수오 ․ 사양 ․ 시비의 마음은 성명의 정에서 오는 도심이라고 한다면, 사단과 칠정이 비록 다 같은 정이라 하더라도 중절한 화로서의 선은 인심에 속하는 선이요, 인의예지의 선은 도심에 속하는 선이니 다르지 않을 수 없다. 전자는 생리 ․ 심리적인 생명, 즉 자연 생명에 있어서의 선이요, 후자는 도덕 생명 즉 초자연의 선이다. 자연 생명의 선은 형이하의 세계에서 말하는 선이요, 도덕 생명의 선은 형이상의 세계에서 말하는 순수지선이다.”

목차

◇ 목 차

Ⅰ. 서론

1. 사단(四端) 칠정(七情)의 의미
2. 사단(四端) 칠정(七情)이 퇴계 시대에 중요 쟁점으로 등장한 까닭


Ⅱ. 본론

1. 사단(四端) 칠정(七情) 논쟁
1-1. 사칠(四七) 논쟁의 발단
1-2. 사칠(四七) 논쟁의 내용 (전개과정에 따라)
1-3. 사칠(四七) 논쟁의 의의

Ⅲ. 결론

1. 고봉을 지지하며
2. 고봉에 대한 변론

본문내용

「후설」과「총론」에 있어서 고봉의 변론 태도는 전일의 첨예한 논쟁으로부터 타협․ 절충의 방향으로 기울어진다. 그는「후설」에서 “전일의 설이 상고함이 자세하지 못하고 살핌이 미진한 것이 있다”고 하면서 퇴계가 주장하는 ‘사단시리지발, 칠정시기지발“이란 말을 그래도 받아들인다고 하였다. 다만 그 받아들이는 이유는 그는 이론의 타당성이 아니라 수양․ 실천의 필요성에 둔다. 그는 사단을 확충하기 위해서 사단의 선을 인정하고 그것의 발현을 존중해야 한다고 하면서, 칠정을 약속하기 위해서 기의 ’치․탕‘을 인정하고 그것을 약속하는 극기 공부를 중요시해야 한다는 수양론․ 방법론을 말하는 것이다. 전일의 미흡했다는 것은 이런 실천면을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고봉이 자신의 주장을 포기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여전히 “칠정이 발하여 중절한 것은 사단과 처음부터 다를 바 없다”고 하면서도 기질지성과 본연지성의 문제에 대해서도 일원론적인 인성 해석을 굽히지 않는다.
「총론」에서 말한 것도 대체로 「후설」에서 말한 바와 같은 취지에서 되도록 타협․ 절충안을 보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칠정이 비록 리기를 겸했으나 리는 약하고 기는 강하여 그것을 관섭하지 못하므로 악으로 흐르기 쉽다. 그래서 기지발이라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절충안의 여지를 남기고, 또한 “다만 사단을 리의 발이라고만 말하는 것은 맹자의 뜻이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확충하라고 한 것인즉, 학문하는 사람으로서 사단의 발에 대하여 잘 체인해서 확충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라고 하여 확충, 수양의 실천을 강조하기도 한다.

참고 자료

참고문헌

금장태, 퇴계의 삶과 철학, 서울대학교출판부, 1998
이상은, 퇴계의 생애와 학문, 예문서원, 1999
김영두,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 소나무,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