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소설이야기(문학창작_엄마의향기)

소개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엄마에 대한 그리움.
엄마의 빈 자리를 그려낸다.
아름다운 동화 이야기.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내 어린 시절, 엄마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엄마에 관한 나의 꿈...
천리까지 향이 난다하여 천리향, 엄마가 해 주었던 진달래 전의 진달래꽃. 그리고 큰 돌멩이 주워 다가 납작 판에 으깨어서 내 손톱과의 만남에 부끄러워 얼굴 붉혔던 봉숭아꽃. 엄마가 가꾸었던 화단에는 어김없이 벌들이 인사하러 온다.
- 오늘은 엄마 대신 내가 너희들의 경찰관이야, 욕심내지 말고 쪽쪽 먹으렴, 야! 너 거기 일벌 녀석, 이 꿀 우리 엄마한테도 전해줄래? 우리 엄마 알지? 가서 우리 엄마한테도 꿀 좀 전해 줘, 그럼 팬케이크 해주실껄? 엄마가 해준 요리 내게도 갖고 와 줄래?
오늘도 엄마의 기억이 머릿속에서 되감기고 재생되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아무 것도 모른다. 엄마가 왜 우리 곁을 떠났는지, 인사 없이 가버렸는지......
- 할머니, 우리 엄마 언제와?
- 밥 많이 먹어서 아빠 키가 될 때 엄마 올 거야,
- 아빠 키? 으아~ 어떻게 하면 키가 크는데?
- 김치도 많이 먹고 시금치, 우유도 많이 먹어야 해. 그리고 공부도 열심히 하면 키가 크는 거야.
- 으윽~ 김치랑 시금치? 나는 얘네 진짜 싫은데. 근데 이거 먹으면 엄마 온다는 거지?
- 오냐, 우리 강아지. 가엾은 녀석, 어미 따뜻한 품에서 젖 만지고 재롱 부릴 나이에, 에구 불쌍한 거.
- 응? 할머니 뭐라고? 나 김치 줘.
거실 소파 옆에 붙여진 기린 모양 키 줄자에서 껑충 껑충 뛰어본다. 아빠의 큰 키를 원망하며 우유를 조르기도 했다. 맛 없는 우유를 억지로 먹는 탓에 몇 번이고 토를 하기도 했다. 코를 강하게 부여잡고 마셔 항상 코 볼에는 손톱 자국이 났다. 그런데도 엄마는 오지 않았다. 할머니도 더 이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어느 날 쫄병스낵을 사러 똘이슈퍼에 갔는데 뚱보 아줌마가 하는 말을 들었다.
- 안골목 조종사 동호 아버지네, 글쎄 그 집 며느리가 심장이 안 좋다더니 이식수술하다 잘 못 됐나벼, 쯧쯧 가엾어 우짜노.
똘이슈퍼네 똘이와 놀다가 급하게 집으로 향했다. 이식이 뭔지 수술이 뭔지 모르지만 왠지 무서운 어둠이 온 몸을 감싸 안았다. 괌으로 비행을 다녀오신 아빠가 돌아왔다. 평상시 같으면 아빠의 품에 달려가 까끌한 턱에 얼굴을 비빌텐데 할머니와 아빠의 행동이 이상해 보였다. 전설의 고향에서 보던 저승사자 같은 까만 양복을 입고 할머니는 천조각을 머리에 올려놨다. 그리고는 나에게도 그 까만 옷을 입힌다. 무서운 느낌에 엄마를 찾으며 옷 입기를 거부했다. 아빠는 묵묵히 그 무거운 침묵과 힘으로 억지로 옷을 입혔다. 그리고 턱을 떨며 한 가득 눈물을 머금은 채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