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지드의 좁은문을 읽고....

소개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을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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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흔히들 서양인들은 자기표현에 솔직하다고들 한다. 좁은문을 처음 접했을 때는 마치 글쓰기에 서투른 40대 중반의 사내가 예전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가변적이지만 비교적 솔직한 내면의 고백이라서 읽기에는 수월했다. 또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결말을 기다리는 속물적인 근성과 남의 사랑을 몰래 훔쳐보는 것에서 오는 지속적인 즐거움이 두루 섞인 채 좁은문을 마무리지었다. 어쩌면 작가들만의 야비한 글쓰기 수단이었을지언정 읽는이로 하여금 편안함과 그럴듯함을 두루 갖추었다는 것은 높은 평가를 받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외사촌과의 사랑, 게다가 연상이라는 지극히 서양적인 정서를 쉽게 받아들이지는 못했지만 `좁은문`으로 대표되는 숭고한 사랑에 대한 열망 앞에서는 불륜조차도 아름답다고 하는 애뜻한 고백록을 읽는 것처럼 압도적인 정서적 추월을 허용해 버렸다. 이해할 수 없으리 만치 숭고하고 깨끗한 알리사의 마음 앞에선 작가 자신의 직·간접 경험이 아니고선 표현해 낼 수 없는 경험적인 한 인간의 고뇌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도대체 순수한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증까지 자아내는 계기가 되었다.
이들의 사랑은 너무 순수해서 실패한 것이 아니다. 이들은 종교에 의한 선의의 피해자인 것이다. 알리사의 어머니가 남편이 아닌 어떤 이름 모를 장교와 함께 남편과 자식들을 버린 것에서부터 알리사의 그 확고부동한 종교관은 성립되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상처를 치유하고 그 아픔을 나누려 했던 제롬 역시 종교적인 제약에 의해 순수한 사랑과 현실적인 사랑, 그리고 종교적인 사랑을 경험하고 이루려고 노력한다. 그러한 제롬의 사랑을 접하면서 엘리사 역시 `그 어머니의 그 달이다. 피는 못 속인다.`식으로 자신의 인생을 평가절하 당하지 않도록 평생의 절개를 지켰으며, 그것을 가녀린 죽음으로서 보상받았다고 생각된다. 1차적으로 분명한 것은 희생자에게는 무조건적인 애도를 표해야한다는 점이다. 공포스러운 죽음을 겪은 인간의 고통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판단기준의 유일한 척도(생명의 존엄성)임은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종교의 가치를 중시하는 류의 인간(좁은문을 택하는 사람)과 반대로 현실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넓은 문을 택하는 대부분의 인간)하여 죽음앞에서 목숨을 아끼려는 사람들의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나는 말그대! 로 방관자였다. 이해 못할 부분이 많았던 것과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개연성·논리성과는 별개의 쉽게 되는 이해 역시 방관자로서는 당연한 것 같다. 하지만 결말에 다다랐을 때는 한없는 딜레마에 빠져든다. `나라면 어떨까?` 하지만 대답은 명확했다. 실생활과 종교는 일정한 괴리가 있으며, 그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 것이다.
역대의 무수히 많은 순교자가 그러했듯이 이들도 모순 투성이의 절대적인 권위에 이들 최대의 가치이던 행복을 짓밟혀 버린 희생자인 것이다. 어쩌면 아담과 이브가 저질렀을 죄악의 결과로 짊어진 원죄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확대해석일 것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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