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포크너의 더 베어

소개

윌리엄 포크너의 더 베어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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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미국의 남부는 “노예제도의 온상”이라고 인식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과거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미국 미시시피주의 남부 명문가에서 태어난 포크너는 남부 사회의 변천사를 자신의 소설 속에서 연대기적으로 묘사하였다. 그는 ‘요크나파토파 군’ 이라는 가공 지역을 설정하고 그곳을 무대로 펼쳐지는 남부사회의 부도덕한 사회상을 그려냄으로써, 인간의 보편적인 모습을 제시하였다. 포크너는 그의 거의 모든 작품의 배경을 남부로 하고 있고, 미국 남부의 과거 영광과 붕괴의 과정을 나타낸다. 그의 다른 작품들이 거의 흑인과 백인의 대립, 백인의 흑인에 대한 부정 등이 주제인 반면에 The Bear에서는 사라져가는 황야에 대한 아쉬움을 주로 그리고 있다 (doomed wilderness). 물론 The Bear에서도 흑인의 인권에 대한 문제가 다루어지긴 했지만, 4장을 빼고 읽으면 사라져가는 자연을 주제로 한 소설로 완전히 이해된다.
The Bear는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쓰여졌지만, 가끔 아이작 맥캐슬린의 기억에서 1인칭으로 서술된다. 이는 그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써, 이것 때문에 포크너의 소설을 읽는 독자는 난해함을 느끼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이 글의 주인공이 아이작이라고 생각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 The Bear의 진정한 주인공은 자연 그 자체로 그려지고 있는 Old Ben 이라는 곰이다. Old Ben은 거의 신격화된 동물로 등장하는데 그는 곧 황야이며 문명의 영향을 받지 않은 자연 그 자체이다. 이는 아이작이 문명의 상징인 총과 나침반을 모두 포기했을 때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홀연히 드러내는 Old Ben을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다른 곰들에게 사냥꾼이 나타났음을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행동하는 모습과 총을 맞아도 끄떡없고 인간에게 길들여진 사냥개들을 무찌르는 모습에서도 Old Ben의 야생성과 황야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다.

참고자료

· 신아사. the bear and other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