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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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항적은 하상인이니 자는 우이다. 처음 일어났을 적에 나이가 24세였다. 그의 작은 아버지는 항량이고 항량의 아버지는 바로 초나라 장수 항연이니 진나라 장수 왕전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이다. 항씨는 대대로 초나라 장수가 되어 항성에 봉해졌기 때문에 성이 항씨이다. 항적이 어렸을 때 글을 배워 이루지 못하고 떠나 검을 배움에 또 이루지 못하자 항량이 노하였는데 항적이 말하기를 “글은 이름을 쓸 정도면 충분할 뿐이고 검은 한 사람을 대적하는 것이라 배울만 하지 못하니 만인을 대적하는 것을 배우겠습니다.” 이에 항량이 곧 항적에게 병법을 가르쳤는데 항적이 매우 기뻐했는데 대략 그 뜻을 배우고는 또 배움을 마치려 하지 않았다.
항량이 일찍이 역양(약양)에 체포된 적이 있었는데 기의 옥리 조구에게 청하여 편지를 역양의 옥리 사마흔에게 보내 이 때문에 일이 잘 되었다.
항량이 사람을 죽여 항적과 함께 오중으로 원수를 피했는데 오중의 현사, 대부가 모두 항량보다 못하여 매번 오중에 큰 부역 및 상이 있을 적마다 항량이 항상 주관하여 처리했는데 은밀하게 병법을 가지고 빈객 및 자제들을 거느리니 이로써 그의 능력이 알려졌다.
진나라 시황제가 회계에서 유람하여 절강을 건너는데 항량과 항적이 함께 구경하다가 항적이 말하기를 “저것은 취하여 대신할만하다.”라고 말하자 항량이 그의 입을 막으며 말하기를 “함부로 말하지 말라. 족멸 된다.” 항량이 이로써 항적을 기특하게 여겼다.
항적의 키는 8척 정도이고 힘은 무거운 솥을 들고 재주와 기개는 보통 사람보다 뛰어나 비록 오중의 자제라도 모두 항적을 두려워했다. 진나라 2세 원년 7월에 진섭등이 대택 중에서 군사를 일으켰다. 그 해 9월에 회계의 수 은통이 항량에게 말하기를 “강서가 모두 반란을 일으키니 이는 역시 하늘이 진나라를 망하게 하는 때이다. 내가 듣기에 ‘먼저 군사를 일으키면 남을 제압하고 뒤에 군사를 일으키면 남에게 제압된다.’고 하니 나는 군사를 일으켜 그대와 환초로 하여금 군사를 거느리게 하고자 합니다.” 라 하다. 이 때 환초는 망명하여 재택 중에 있어 항량이 말하기를 “환초가 망명하여 사람들은 그가 있는 곳을 알지 못하고 오직 항적만이 그 곳을 알 뿐입니다.”라 하고 항량은 바로 나와서 항적에게 분부하여 칼을 들고 밖에서 기다리게 하고 항량이 다시 들어와 회계 수 은통과 앉아 말하기를 “청컨대 항적을 불러 그로 하여금 명을 받아 환초를 부르게 하소서.”

참고자료

· 사기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