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메피스토[Mephisto]! 그속에서 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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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문학 혹은 영화 같이 예술이라고 하는 범주적 틀 내에 갇힌 모든 대상들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가치 중 하나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작품 대상들 속에 비친 또 다른 자기를 볼 수 있는(혹은 그 것을 통해 뒤돌아 볼 수 있는) 거울적 기능이 있다. 나는 영화 메피스토 틀 안에서의 주인공 훼프겐을 통해, 그런 거울적 기능, 그러니까 일정 정도 투영된 ‘나’를 보게 됨으로서 섬짓 두렵지 않을 수 없었다. 훼프겐의 모습에서는 참 많은 ‘회프겐’이 있다. 야망을 이루기 위해 마치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영화 속 훼프겐의 위선적 모습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나는 마냥 비난의 눈길로만 훼프겐을 볼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아마 그 연약하고 추악한 훼프겐의 모습이 내 안에도 있음을 나 스스로 자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출세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훼프겐은, 그러나 한편으로는 반나치스 활동 중 체포된 친구 오토(페터 안도라이)의 석방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기도 한다. 프로이트의 용어를 빌어, 인간 내면에 숨겨진 원초아(id)와 초자아(superego) 사이에서 갈등하는 훼프겐의 나약한 심성에서 나는 또 하나의 사람을 본 것이다. 그 것은 내 모습과 매우 닮아있음을, 그래서 영화 속 훼프겐에 나를 비춰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br /><br />
그럼 이제 영화 속으로 들어가서 극도의 패닉 상태를 맡게 된 20세기 초 독일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내가 보기엔 참 ‘미치도록 심란한’ 시기였던 것 같다. 그 시기 독일 국민들이 가지는 감정은 ‘절망’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1차 세계 대전’으로 이름 붙여진 세계 전쟁으로 인해 온통 폐허로 잠긴 독일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극적인 반전’을 노리는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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