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당신들의 천국 서평

소개

책 <당신들의 천국>에 대한 서평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당신들의 것에 대한 생각. 우리는 누구나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우리라는 말에 익숙하면서도 낯선 존재인 것 같다. 우리를 위해서 무엇을 한다고 하지만, 결국엔 나의 이익을 위해서, 너의 이익을 위해서. 철저히 개인적으로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오래전부터 받아왔다. 또, 무엇을 더욱 무엇답게 만든다는 것은 자신을 전문성 있는 길로의 나아감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나 한편으로는 나를 무엇으로밖에 한정시키는 것도 염두에 두게 되었다. ‘타인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했던 일은 그것을 이루려는 나의 욕심이 아닌가, 나의 좁은 견해로 말미암아 내가 잘 모르는 타인에 대해 타인을 상처받게 하는 것은 아닌가.’ 눈물과 함께 나의 뇌를 때리는 것은 섬뜩하게 밀려오는 나의 반성이었다.
‘당신들의 천국! 왜 우리들의 천국이 아닌 당신들의 천국일까?’ 책을 꺼내들고 한참 동안 우두커니 서서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러나 그 답은 책을 읽으면서 하나 둘씩 풀렸다. 문둥이들의 섬 소록도! 이 곳에 부임해 오는 원장들의 지나친 야심은 소록도를 당신들의 천국으로 만들어 버리기 위한 은밀한 계획처럼 되었다. “인간의 천국을 지어주시려는 것이 아니라, 문둥이들의 천국을 지으려 하고 있습니다. 섬을 문둥이의 천국으로 만든다는 것은 환자를 더욱 환자답게 만든다는 것을 뜻하며, 그런 의미에서 원장님의 천국의 윤리에 섬사람들의 생각이 욕망이 스스로 한정 당하고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하는 이상욱의 편지 내용은 이를 더욱 분명히 말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들의 천국이 아닌, 우리들의 천국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과연 우리들의 공간이 될 수는 있는 것일까? 운명이라는 자생적으로 생겨난 힘에 의해 자유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라면 우리들의 천국은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끼여든 삶, 타생적 운명에 의해 억지로 무언가를 이루려 한다면, 대립과 갈등이라는 배반만을 키우는 것이 될 뿐이라고 말한다. 이는 이상욱으로 하여금 조백헌을 경계하게 만드는 또 다른 인물 주정수로부터 시작된다.

"여러분에게 약속하겠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우선 이 섬을 원생들의 낙원으로 꾸며 놓겠다고 약속했다. 시책의 제일 목표를 새로운 병원 시설과 환자촌의 수용 시설 확충 및 요양 환경 개선 사업에 두겠다고 선언했다. 그리하여 이 섬을 동양 제일, 아니 세계 제일의 나환자 요양소로 꾸며서 버림받고 쫓겨온 사람들의 새로운 고향, 자랑스런 낙토로 만들어 놓고 말겠다고 장담했다. 감동적이기까지 한 주정수의 연설은 이미 그곳에 모여 있던 원생들의 기우를 말끔히 씻어주고도 남았다. 그의 연설이 끝났을 때 원생들의 도열 속에서는 여기저기 조용한 흐느낌 소리마저 일고 있었다

참고자료

· <당신들의 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