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스승의 날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하는 일, 옳은가

소개

스승의 날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하는 일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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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난 스승의 날은 우울하고 당황스러운 하루였다. 촌지문제에 얽혀 많은 학교들이 휴교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사 12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1.8%가 스승의 날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하는 데 찬성했다. 교사들이 원해서 휴교하게 된 학교. 교사들은 촌지문제에 벗어나고 휴일을 얻게 되어 좋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선생님께 드릴 선물 아닌 선물걱정에서 벗어나게 되어 좋았을 것이다. 한편 설레는 마음으로 스승의 날을 부를 수 있는 단 하루가 없어진다는 생각에 많은 이들이 이러한 추세를 안타까워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승의 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스승의 날은 말 그대로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루만이라도 스승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날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스승의 날에 맞춰 언론은 교사들에게 집중한다. 누가 촌지를 받으며 누가 어떤 우대를 받느냐에 집중한다. 평소에 학부모에게 받는 선물은 크게 문제 삼지 않으면서 스승의 날에 받은 선물에는 매우 관심을 가진다. 이에 가장 부담을 느끼는 것은 바로 교사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스승에게 감사를 드리는 날에 오히려 스승에게 부담을 드리는 셈이다. 교사의 대다수가 부담을 느끼는 스승의 날을 굳이 유지하려 하는 것은 교사에게 부담을 가하고 있는 언론이 아닌가. 물론 스승의 날에 휴교를 한다 고해서 촌지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요점은 그 날 하루만이라도 스승에게 촌지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자는 것이다. 어디 가서 스승의 날에 작은 선물하나라도 받았다고 말했다가는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우리 사회이다. 이런 현실에서 부담스러워하는 교사를 굳이 앉혀놓고 선물과 촌지를 내놓는 것이 과연 스승에 대한 감사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스승의 날이라고 해서 스승의 노래를 듣고 수업에 들어갈라치면 학생들의 원성과 야유가 쏟아진다. 결국 그 날 하루 학생들은 스승의 날이라는 명목으로 놀고 싶고 스승은 학생들의 뜻에 따라 수업을 포기하게 된다. 이러한 스승이 날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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