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향가배경설화와견해

소개

신라 향가중 우적가 원가 처용가에 대한 배경설화와 의미에 대한 견해로써 천편일률적인 의미 해석보다는 시대적 정황을 통한 새로운 해석과 견해를 짧은 학식에 불구하고 기록해 보았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2) 배경 설화
신라 제49대 헌강왕 때에는 서울에서 지방까지 집과 담이 연이어져 있고 초가집은 하나도 없었다. 길거리에 풍악이 그치지 않고 비바람도 사철 순조로왔다. 이 때에 대왕이 개운포(開雲浦)에 놀러 나갔다가 곧 돌아오려고 잠시 물가에서 쉬는데, 문득 짙은 구름과 안개가 끼어 길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괴이하게 여겨 좌우에게 물으니, "이는 동해 용왕의 조화이므로 마땅히 용왕을 위해 좋은 일을 하여 그 마음을 풀어주셔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왕은 곧 용왕을 위하여 근처에 절을 세우도록 명하였다. 왕의 명령이 떨어지자 안개가 걷히고 구름이 개었으므로 그곳을 개운포라고 이름지었다. 이윽고, 동해 용왕이 기뻐하여 일곱 아들을 데리고 헌강왕 앞에 나와 춤을 추며 용궁 음악을 아뢰게 했다. 그 때 용왕의 아들 하나가 헌강왕을 따라 서울에 와서 정사(政事)를 보좌하였는데, 이름을 처용(處容)이라 했다. 왕은 미녀를 골라 아내를 삼게 하고 급간(級干) 벼슬을 주어 머물 게 했다. 그의 아내가 매우 아름다웠으므로 역신(疫神)이 흠모하여, 사람의 형상을 꾸며 밤에 몰래 들어와 동침했다. 밖에서 놀다가 밤늦게 돌아온 처용은 그 광경을 보고 노래(<처용가>)를 부르고 춤을 추며 물러나갔다. 그러자 역신이 감복하여 현형(現形)해서 앞에 꿇어앉아 말하기를, "내가 공의 아내를 흠모하여 지금 잘못을 범하였는데, 노하지 않으시니 감격하여 아름답게 여기는 바입니다. 이후로는 맹세코 공의 모습을 그린 그림만 보아도 그 집에는 들어가지 않겠습니다."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나라 사람들은 처용의 형상을 문에 붙여서 사귀(邪鬼)를 쫓고 경사(慶事)를 맞는 표시로 삼았다. 왕은 서울로 돌아오자 이내 영취산(지금의 울산에 있는 산) 동쪽 기슭의 경치 좋은 곳을 가려서 절을 세우고, 망해사(望海寺) 또는 신방사(新房寺)라 하였으니 용을 위하여 세운 것이다.
▶ 출전 〈삼국유사(三國遺事) 권2 처용랑(處容郞)과 망해사(望海寺)〉

3) 배경 설화 의미에 대한 견해
신라는 통일 이후 지방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하여 각 지역 유력자의 자제를 경주로 불러 올려 벼슬을 주고 지방 통치에 조언을 하게 하는 한편 인질의 역할도 하게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신라의 상수리 제도이다. 훗날 고려의 기인제도로 그 맥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처용은 지방 통제의 수단으로 지방 호족의 아들을 의미하고, 처용의 아내를 범한 역신(疫神)은 타락한 중앙 귀족의 자제로 파악될 수 있다. 즉, ‘처용가’는 지방 호족과 중앙 귀족의 갈등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배경설화에 의존해 보면 결론은 아내를 범한 중앙 귀족이 지방 호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마치 갈등이 해소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지방 세력이 점차 강화되어 가고, 중앙 귀족들 간의 분화가 심해가는 양상을 암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추정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