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의 사학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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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는 우선 역사서술의 체제를 삼국사기와 달리 하고 있다. 정사로서 편찬된 삼국사기는 기전체로 되어 있으나 개인의 저술인 삼국유사는 내용별로 편목을 나누어 고사를 기술하고 있다. 삼국사기도 일정한 목적 밑에 기사를 서술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편집자의 해석을 가미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사로의 기존사료 재편성이 작업이었다. 이에 대해서 삼국유사는 주체나 사료의 선정이 훨씬 자유하다.
다음으로 삼국유사는 인용된 사료와 저자의 의견과를 엄밀히 구분하여 서술하는 방법을 취고 있다. 삼국사기는 극히 작은 분량인 사론 부분을 뺀다면 어디까지가 사료이고 어디부터가 편집자의 의견인지를 분간하기가 어려운 서술방법을 취하고 있다. 이것은 당시의 일반적인 경향이었는데 이에 대해서 삼국유사는 독특한 서술방법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방식을 취한 결과 그는 자연히 많은 사료를 수집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가 수집한 사료들 중에는 감산사조상기 같은 금석문탑상남월산, 책상부조와 같은 고문서, 자기 자신의 관찰기, 고노의 말이나 형전과 같은 민간구절 등 여러 종류의 것이 포함되어 있다. 마치 현대 역사가들의 사료취집방법을 연상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광범위한 사료수집의 노력은 자기의 논거를 굳게 뒷받침해주려는 태도라고 생각 된다. 그러나 일연은 여러 사료들을 수집하여 나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개재하는 차이점을 가려서 역사적 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사술방식은 반드시 전권에서 일관되어 있지가 않다. 삼국사기나 마찬가지로 아무 전거를 밝힘이 없이 고사만을 서술한 대목들도 있다. 어쩌면 이런 부분은 당시인 들에게 주지된 사실들이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이점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지만 , 그러나 삼국유사의 서술방법은 단연 이채를 띠고 있다고 하겠다. 이런 점에 비추어 생각 할 때에 고조선에 인용된 위서나 고기를 불신하는 것은 삼국유사의 성격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할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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