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암병동

소개

솔제니친의 작품 `암병동`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의대생의 관점에서 써서 일반인과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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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까뮈의 ‘페스트’나 이번 책인 솔제니친의‘암병동’에서는 병을 이겨내려는 인간의 자세가 어이없게 그려져 있었다. 이런 병원 현실이 현재에도 존재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했다.
도서관에서 대출 가능으로 남은 책은 서고에 있어서 사서에게 가서 ‘암병동’이란 책을 빌리고 싶다고 했는데 사서가 바로 솔제니친 작품이요? 이렇게 물어서 굉장히 놀랐다. 과제를 확인하면서 책제목을 보고 의학 쪽에 종사하는 사람들만 관심을 가지고 읽을 책이겠지, 읽고 나면 의학정보가 머릿속에 꽉 차 있겠지 하고 생각했다. 또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이란 것도 교수님이 소개해주실 때 언뜻 들어서 재미있지는 않겠구나 지례 짐작했었는데 일반인도 잘 아는 책이라면 재미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책을 보니 이게 세계고전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또 처음 알고, 평소에 독서를 많이 안 하더라도 이런 작품이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았어야 하는데 나의 무지에 너무 부끄러웠다.
앞부분은 계속 등장인물들 소개가 나오고 내용이 좀 딱딱했다. 그러다가 뜻밖의 부분에서 한국인 의사 이야기가 잠깐 나왔는데 정말 반가웠다. 한국이란 나라의 존재를 모르는 외국인이 거의 대부분일 텐데 소설에 떡 하니 나와서 약간 의아했다. 생각해보니 러시아 소설이니 이게 가능했던 것 같다. 솔제니친이 한국인을 출연까지 시켜주고 용기 있는 의사로, 긍정적으로 그려줘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
이 소설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인생에 대한 이야기인데 옛날 신이 동물을 만들어 그들의 수명을 50년씩으로 정해 주었다. 그러다 맨 나중에 인간의 차례가 왔을 때는 25년 밖에 줄 수 없었다. 인간이 불평하자 신은 인간더러 다른 동물한테서 조금씩 꾸어보라고 했다. 인간은 동물들을 찾아 다니면서 말과 개와 원숭이한테서 각각 25년씩을 받아냈다. 그랬더니 신은 인간에게 말하기를 그렇다면 너는 25년은 인간으로 살되 그 다음 25년은 말처럼 일하고, 다음 25년은 개처럼 짖고, 나머지 25년은 원숭이처럼 웃음거리가 될 거라고 말했다. 우리 인생이랑 꼭 맞는 것 같았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참 신기했다. 아직 내 나이가 21살이니까 인간으로 사는 때인데, 내가 사는 모습이 과연 인간다운 모습일까, 어떤 게 인간으로 사는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