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김용옥의 철학강의를 읽고

소개

김용옥의 철학강의를 읽고 쓴 독서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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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김용옥이라는 철학자가 있다. 숱한 화제를 뿌리고 다니는 양반이라 이름 석 자 정도는 이미 알고 있는 이들이 많으리라. 얼마 전까지는 한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며 필봉을 휘둘러 세인의 관심을 끌었는데, 다시 한 방송에서 우리의 철학사를 강의한다 해 화제가 되었다. 만약 김용옥의 강의를 텔레비전으로 보았다면, 유명세에 비해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를 내릴 수도 있을 터다. 무엇보다 새된 목소리가 귀에 거슬렸을 수 있고, 공부하는 사람답지 않게 자기 자랑이 많아 겸손하지 못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너무 큰 손짓, 듣는 이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 등이 자꾸 강의내용을 듣는 데 방해가 되기도 했을 법하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부수적인 것이라 무시할 수만 있다면, 김용옥의 강의는 상당히 문제적이고 도전적이어서 흥미롭다. 으레 그러려니 여겼던 것에 일침을 가하며, 나름의 논리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처 나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 짚고 넘어갈 게 있다. 김용옥은 텔레비전에 나와 강의를 해서 비로소 유명해진 학자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김용옥은 책으로 지식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그래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학자다. 이 점을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는 교수나 박사들 가운데는 학문적 업적이 신통치 않은 이들도 끼어 있다. 텔레비전이라는 매체가 워낙 이미지만을 좋아하다 보니, 외양과 말재간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솔직히 나는 텔레비전에 나와 유명짜해진 학자들을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학자라면, 먼저 책으로 학계와 대중의 평가를 받고, 재주가 있거나 여유가 있으면 텔레비전에 나와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우리 사회에서 학자가 책으로 유명해진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영향력 있는 신문에 칼럼을 쓰거나 방송매체에 얼굴을 내비춰 유명해지는 사람은 많지만 말이다. 김용옥은 이런 부류의 학자들과는 다르다.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나 <여자란 무엇인가>로 학계나 일반인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일련의 책들로 우리 사회에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뜬금없이 텔레비전 이야기를 한 속내를 이제 털어놓아야 겠다. 설사 그의 강의가 마음에 들지 않았더라도 (나는 그가 너무 떠벌이꾼이 되는 것 같아 무척 아쉬워하고 있다.) 그의 책은 읽어 볼 만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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