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사람 풍경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08.05
- 최종 저작일
- 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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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형경의 <사람 풍경>을 읽고 쓴 독서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따지고 보면 추하고 흉하며 징그럽고 병리적이기까지 한 내면세계에 대한 조명은 ‘자기애’ 항목부터 반전된다. 좀더 긍정적인 심리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앞에 나온 ‘공감’도 여기에 들어간다.) 각별히 마지막 항목인 ‘자기실현’에는 이 책의 주제가 오롯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은이가 그 어두운 무의식의 세계에 자맥질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이르기 위해서였을 터다. 이 이야기 역시 여행지에서 일어난 일이다. 발품을 얼마나 팔았던지 타히티 섬 옆에 있는 뉴칼레도니아에까지 갔다고 한다. 인류학을 전공한 여성 안내인이 치바우 컬처센터 내부를 보여 주고, 일행을 데리고 간 곳은 관람용 전통가옥이었다. 실내바닥에 흙이 깔려 있었는데, 관광객들은 신발을 신은 채 그곳에 들어섰다. 그런데 안내하는 여성은 신을 벗고 들어왔다. 한 가옥을 둘러보고 다음 가옥으로 갔을 때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구경 온 사람들에게는 이국적인 취미를 만족시켜 주는 눈요깃감에 지나지 않으나, 그녀에게 그곳은 가정을 상징하는 특별한 장소였던 것이다. 지은이는 그녀에게서 심리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발견한다. 관광객의 방식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방식을 지키는 태도야말로 우리가 본받을 만한 자세라는 것이다. 이 일화에 대한 해설은 자기애 항목에서 지은이가 다음처럼 한 말에서 찾을 수 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일...... 이제 아는 내가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며, 아름답기도하고 추하기도 하며, 정의롭기도 하고 비겁하기도 하며, 이기적이기도 하고 이타적이기도 하며...... 그런 얼룩덜룩하고 울퉁불퉁한 존재로서 존엄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그런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면서 타인의 그런 점들도 끌어안을 수 있게 된 점이 더욱 만족스럽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인간의 심리적 병증이 유아기에 어머니와 맺은 관계에 있다는 점을 표 나게 강조했다. 아마도 이 책의 이론적 기반이 정신분석에 치중한 탓이리라. 무의식을 다루는 또 다른 이론들, 그러니까 심층심리학, 진화심리학, 사회심리학 등의 처지에서 같은 문제를 보면 다른 이야기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할 듯싶다. 각설하고, 지은이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을 요약하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내 안에 너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내안에 너 없다! 내안에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나라는 어린아이가 있을 뿐이다. 그 아이를 어른이 된 그대가 사랑하라. 그리하면 자기실현을 이룰 수 있으리라, 라고 말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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