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감상문]시집감상문 (고은님의 속삭임을 읽고)

소개

우리시 읽기와 짖기라는 수업을 거의 종강하는 이 시점에서 도대체 나는 시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report를 써야 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나는 시가 나에게 예전과는 달리 얼마나 많은 비중으로 다가오고 있는가를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막상 시를 선택하려고 하니 해변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래알을 찾으라는 주문처럼 막연한 생각이 들어, 유명한 분의 시를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그래서 두서없이 고은시인을 선택했다. 고은시인은 이미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시에 전념했고 문학에 관련된 모든 글쓰기에 다양한 활동을 해 오신 분이다. 미천한 내가 고은시인의 시를 평가한다는 자체가 어찌 보면 무례한 일일수도 있으나 내 삶이란 화분에 영양소를 주는 일이라 생각하고 무례함을 시도한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애꾸눈 그림쟁이 최북이었다. / 금강산 가서 금강산 벽하람 가서 / 천하 명인은 천하 명산에서 죽어야 한다. / 이 말 한마디 남겨놓고 / 몸 던져 죽어야 하였다. (중략) 그림으로 시 몇 편으로 다만 알뜰살뜰한 따름이다. - 금강산 中 -

최북은 조선시대 후기의 화가로서 시에도 뛰어난 사람이다. 최북이 애꾸눈이 된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하자면 이러하다. 최북이 어느 날 대감 집에서 그림 그리라는 주문을 했는데 거절을 하니 그 집 하인이 “대감의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떤 화를 당할지 모른다.”라고하자 최북이 “그렇다면 차라리 내가 나를 상할 것이다” 라고하며 눈을 찔렀다. 최북은 진짜로 명인이었다. 고은시인은 최북처럼 천하명인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에 이런 글귀를 적어놓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은시인은 최북과 같은 자존심을 자신도 가지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른다.

밤새도록 눈이 내렸습니다. / 그 동안 나는 / 남이 되어본 적이 없습니다. / 오직 나는 / 나일 따름이었습니다. / 그쳤던 눈이 / 다시 내리고 있습니다. / 언뜻 오래전 거문고 소리 / 바라건대 나는 남이 되고 싶습니다. / 단 한 번이라도 - 소원 中 -

이 시의 제목은 소원인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너무 이기적으로만 살아왔던 것이 아닌지 후회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 시집에는 이런 글귀처럼 자신의 지나온 삶을 반성하고 후회하는 듯한 느낌이 여러 부분에 걸쳐서 나타난다. 자신보다 먼저 죽은 시인 ‘알렌 긴즈버그’를 그리며 시를 적었고 죽은 친구를 그리는 ‘친구’라는 작품도 있다. ‘나 자신과의 만남’, ‘어린 시절의 뒤엄자리’, ‘승천’ ‘내 넋이 가야할 곳’ ‘내 생’ 등의 작품에서는 자신의 지금까지 살아온 길을 뒤돌아보면 때로는 반성하고, 회상하고, 자책하는 것 같다. 특히 ‘내 생’이라는 작품에서는 자신을 다시는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겠다는 얘기를 하며 세상을 아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속삭임』이라는 작품을 쓰기 전 고은시인은 아무 대책 없이 히말라야 고도 6천500미터까지 올라갔다왔다고 한다. 그 순례는 40일 동안 지속되었고 그 순례에 관해서 많은 작품을 썼다. ‘실크로드’, ‘히말라야의 학’, ‘히말라야 이후’ 등이 있다. 그는 거친 히말라야의 고지대를 갔다 온 이후로 자연과 세상의 위대함을 새삼 느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크로드’라는 작품에서는 세상이 어떠한 힘으로도 망하지 않는다는 강함을 나타내고 있다. ‘히말라야의 학’과 히말라야 이후‘에서는 고지대를 거침없이 날아다니는 새를 보며 새의 거침없음을 표현했고, 내 눈을 빼어버리고 다른 눈을 끼워 넣고 싶은 만큼 슬픔이 아닌 시린 마음을 표현했다.
시 ‘선운사 동운암 비탈길에서’ 고은시인은 지나온 날들을 후회하고 앞으로 남은 것을 어찌할 것인지 고민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