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독후감]이태리 요리를 먹는 여자를 읽고 나서

소개

고려대학교 여성학 시간에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글자크기10 문단간격160이며 직접 작성한 알찬 자료입니다.
성적은 A+이며 정성을 들인 자료입니다.
후회하시지 않을 자료이며 많은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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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태리 요리를 먹는 여자를 읽고 나서
제목부터 특이한 이태리 요리를 먹는 여자의 작품은 작가 송혜근의 첫 창작소설집이다. 현대소설 신인문학상 수상작인 단편 누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를 죽였는가를 포함, 빈곤한 삶을 살던 한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는, 그러나 부유한 남자와의 안일한 동거를 통해 겉치례와 허세 속에 빠져드는 모습을 그린 표제작 `이태리 요리를 먹는 여자` 등 여성 댄디들의 불온하지만 매혹적인 이야기를 담은 총 6편의 단편을 묶어 소개한 작품이다. 이 작품집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성은,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작가의 관점과 안목이 상호 텍스트들 사이에서 보기 드물게 심미적인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세상 혹은 그것의 견고한 질서를 운위하는 남자들에게 상처받은 여성화자들이 진행시키는 빛바랜 기억의 화소들은 여성적 실존의 각성 및 회복이라는 하나의 오롯한 주제를 향해 용의주도하게 응집되어 있다. 5가지의 단편작으로 이루어진 이 책
여자의 심리를 구태여 글로 설명하지 않고도 그녀의 행동하나 하나 그녀를 둘러 싼것들에
대한 화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글로 설명된것 보다도 더 절절히 주인공인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긴박하고 선명한 주제의식을 간명하게 페미니즘이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을 만큼 6편의 소설들이 단선적이지는 않다. 묘사보다는 설명에 의존하는 그녀의 서사기법은 미시적인 근경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거시적인 원경을 보여주는 데에 보다 탁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원경 속에서 우리는 소품화된 여성의 삶을 넘어서는 보편적 삶의 여러 실존적인 양상들을 만날 수 있다.
책을 볼 때 작가의 말부터 봐야 하는 나는 이번에도 책장을 넘겨 작가 송혜근의 맘 속을 엿보았다. 그녀는 소설을 쓰는 행위는 제 자신으로부터 `떠남` 혹은 `감춤`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녀의 조용한 생각을 염두해 두고 소설을 읽은 나로서는 그녀의 소설을 읽는 행위는 그녀 자신으로의 회귀, 고백이라고 밖에 표현 할 수밖에 없다. 소설 속에는 타국에서의 공허감과 그녀의 취향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소설은 소설가의 반영일 수 밖에 없다. 소설가 자신의 삶의 반영이요, 소설가 자신의 투영물 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이러한 작가의 삶을 떠나서 작품 자체만 바라보고 싶다.
작가 송혜근이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인간적 삶의 양태는 보기에 따라서는 과장스럽게 보일 정도로 매우 드라마틱하다. 인물들은 하나같이 위악적으로 일그러져있으며 황폐화된 자아들은 선악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든다. 그들이 분출하는 욕망은 여지없이 직설적이며 집요하고 이기적이다. 하지만 독자들은 송혜근이 만들어낸 인물들을 비난하는 대신, 어느 순간 그들의 도저한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의 처지를 동정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참고자료

· 직접 작성 및 각종 참고자료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