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읽고

소개

철학관련 교양 시간에 읽었던 책입니다.
에코의 책은 재미있지만 그만큼 숙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오랜시간 완성한 독후감이니, 혹시 장미의 이름을 읽고 독후감이나 서평을 쓰고자하는 학생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중세시대의 수도원 그리고 도서관
3. 이성과 신앙
4. 마치며

본문내용

1. 들어가며
움베르트 에코 원작의 ‘장미의 이름’은 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던져 주었다. 언뜻 보기에는 거대한 음모를 둘러싼 연쇄 살인 사건을 명석한 추리력과 판단력을 갖춘 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물로 비추어 졌다. 그러나 범인을 잡음으로써 마무리되는 여타 추리물과는 달리, 마무리에 이르러서도 시원스레 끝마쳐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이 영화에서 모든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탐정인 윌리엄은 단순한 사건 해결사가 아니다. 윌리엄은 명철한 두뇌와 관찰력으로, 사물의 혼란한 자취 속에서 공통적인 사항을 일목요연하게 끄집어냄으로서, 수수께끼 사건을 풀어내면서 그 사건의 진정한 의미를 끊임없이 묻는 자이다. 윌리엄이 조사하던 사건의 용의자로 나오는 호르헤 역시 살인자의 역할뿐만이 아니라 나름의 의미를 부여함으로서 반전을 더한다. 음모, 살인, 의혹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 2권 [희극론] 이 금단의 지식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한 사람은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그것을 감추려고 하고, 한 사람은 사소한 자취 속에서도 그것을 알아내려고 힘쓴다. 영화가 극으로 치달으면서 문제의 ‘시학’ 제 2권은 호르헤의 입 속으로 갈갈이 찢겨 들어가면서,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함께 사라지고 만다. 존재자체도 의문시되었던 이 [희극론], 결국은 한 줌의 재로 변해 버린 이 [희극론] 때문에 많은 사람이 서로를 죽이고, 반목하고, 등을 돌리게 된다는 사실은 무의미한 충격만을 안겨준다.
이 책은 중세 말 한 수도원안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통해 신앙으로 둘러싸인 중세라는 커다란 시․공간 속에서 수많은 진실과 거짓이 발생하고 대립하고 무너지는 혼돈을 보여준다. 이 혼돈 속에서 나는 두 가지-중세시대의 상징적인 구현체인 수도원의 도서관 그리고 윌리엄과 호르헤로 대표되는 이성과 신앙의 대립 등에 대한- 문제를 고민해 보았고, 이 영화의 제목인 ‘장미의 이름’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정리하려고 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