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한강-그대의 차가운 손

소개

한강의 소설 `그대의 차가운 손`을 읽고 나의 느낌을 정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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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책을 읽기 전에 ‘표지와 제목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이 책의 표지에는 석고로 뜬 여성의 상반신의 어깨에 손을 대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나는 그 그림이 왠지 섬뜩하게 느껴졌다. 석고가 주는 차가움과 찢겨져 있는 상체에 손을 대고 있는 그림은 책을 읽기도 전에 나로 하여금 긴장하게 만들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그리고 책을 덮은 후 가장 많이 생각난 인물은 바로 L이었다. 그녀는 100kg이 넘는 거구였으나 8개월 만에 40kg을 감량하고, 또 6개월 만에 10kg를 감량한 후 여차여차 하여 결국 43kg까지 나가게 된다. 나는 책 속의 L을 보면서 그녀가 몸에 굉장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고, 또 왜 그렇게까지 살을 빼고 싶어 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나랑 너무나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상처에 대한 궁금함, 나는 L과 같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안도감 때문에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고 L에 대해 이해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주인공 장운형이 L을 다시 만난 건 그녀가 살을 뺀 3년 후였다. 그런데 운형은 그녀의 살 빠진 겉모습에 다소 실망하는 눈치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의 손에는 성스러움을 느끼며 아름다움을 느낀다. 이 때 운형이 그녀의 오른손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사이의 상처가 있음을 발견한다. 나는 그 상처가 무엇인지 책을 읽으면서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주 구번일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보여주셨던 비디오가 생각이 났다. 거기에 나오는 거식증과 폭식증을 보이는 여성의 오른 손에도 L에게 있을 법한 상처가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토할 때 손을 입에다 집어넣었을 때 생기는 상처였다. 그 비디오를 보면서 나는 미간을 있는 대로 찌푸렸었다. 자기가 씹어 삼킨 음식을 억지로 토해 내다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왠지 소설 속 L은 이해가 됐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