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감상]라이어--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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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이 끝날 때 쯤, 친한 친구 녀석이 연극을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었다. 연극 동아리 발표회라며, 자신이 주인공으로 나온다며, 꼭 오기를 부탁하기에 친구 녀석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길래 기대도 되고, 재미있을 듯 해서 연극을 보러 갔었다.

연극의 제목은 “라이어(원제:Run For Your Wife)”, 이 연극은 무심결에 한 번 했던 거짓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나쁜 쪽으로만 흘러가는 소동을 그린 영국 코미디이다. 서로 다른 지역에 사는 메리와 바바라 라는 두 명의 여자들 사이에서 완벽하게 이중생활을 하던 남자가 우연히 자신의 이중생활이 들통 나게 되자 이를 숨기려고 시작한 거짓말이 점점 더 크게 꼬여가는 과정을 희극적으로 담은 내용이다.

의외로 연극에 등장하는 배우가 내가 실제로 아는 사람이란 사실은 연극을 볼 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 친구 녀석이 존 스미스 역할을 맡았는데 그 친구의 대화나 행동이 지나치게 신경 쓰였고, 조그만 실수 하나까지도 내 눈에 들어왔다. 그 친구의 평소 언어나 생활 모습과도 비교되었고 말이다. 하긴 그러한 것 때문에 더욱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연극은 시종 재미있게 진행되었다. 거짓말이 연속되고 반복되는 헤프닝이 계속되지만, 그런 것들이 오히려 관객들에겐 웃음을 유발했다.
특히 ‘스탠리 가드너’ 연기를 했던 배우가 아직도 생각난다. 주인공의 친구로 등장하는 인물인데, 원래 재미있게 설정된 캐릭터이겠지만, 연기도 너무 잘했고, 그가 등장할 때면 관객들의 눈과 귀는 즐거워졌다.
정말 웃기는 상황에 놓여 있으면서도 배우가 그 상황을 모르고 있거나 시치미를 떼고 진지하게 연기할수록 보는 관객은 즐겁고 유쾌해지는데 이 연극은 그러한 점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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