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사람의 아들

소개

이문열의 작품, `사람의 아들`을 읽고 작성한 비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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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작가는 민음사가 주관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뒤 그의 수상소감에서 위와 같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세상의 그 누구도 확실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은 문제가 바로 신에 대한 수많은 물음들일 것이고, 이것이 사람들이 특정한 신에 대해 감히 이렇다 저렇다 논하는 것에 대해 선뜻 나서려 하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그가 의문을 제기한 종교란 것이 무엇인가. 수천 년 전부터 오늘날까지 전 세계적으로 인간이 그들의 동족에게 보여 왔던 가장 잔인한 모습을 합리화 할 수 있는 실체 없는 사상이다. 오늘날까지도 어디엔가는 자신과 다른 신을 섬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배척하는 이들, 자신과 다른 교리를 가졌다는 이유로 서로를 이단이라 칭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볼 때, 이문열은 누구나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정론에 대항하여 충격적이기까지 한 새로운 의문들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 그의 색다른 종교적 가치관을 폭로할 수 있는 용기 혹은 일말의 의구심도 없는 신을 향한 절대적이고 맹목적인 믿음에 대한 반발심, 많은 사람들에 의해 신의 아들로 믿어지고 있는 이를 사람의 아들로 끌어내린 그의 발칙함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더욱 의미 있는 점은 그가 작품에서 많은 예시와 반론을 제시하여 표면적으로는 기독교적 정당화 체계에 대하여 부정하고 있지만, 그 종교에 대한 부정 자체가 작품의 목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인간의 모순된 삶을 비판하려는 수단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즉, 이 소설은 인간과 신에 관한 이야기에 거의 대부분의 페이지를 할당함으로써 종교문제를 다룬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회문제에 궁극적 관심을 두고 그에 대한 합당한 해법을 구했던 것이다.

작품은 부추 신은 아가씨의 궁둥이를 찬 범죄인을 심문하는 경찰서의 풍경으로부터 시작하여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남경사의 수사과정으로 이어진다. 주인공 민요섭의 행적을 뒤 쫓는 끈질긴 남경사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플롯은 소위 추리소설의 그것과 같은 분위기마저 풍기고 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무거운 종교와 신념 체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도 ‘민요섭을 죽인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라는 원초적인 호기심이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는 독자의 손을 가볍게 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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