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컴]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소개

부족하지만, 나름 열심히 썼습니다. 도움 되었으면 좋겠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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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유 없이 악의를 가진 사람이 우리 세상에는 존재한다. 적어도 누군가에게는 그렇다. 그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아니 그 세상을 들여다보기만 할지라도 다짐과 용기가 필요하다. 조제는 처음 만난 츠네오에게 칼을 휘두르고, 높낮이 없는 말투 속에 세상을 대하는 그녀만의 자세를 담아낸다.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경계하는 눈초리로 말하려 한다. 대학생이 살모넬라균도 모른다고 비난한다. 비난, 그것이 조제가 세상을 대하는 방법이다. 상처 받지 않기 위해 경계벽을 세우고, 상대가 돌아서게 만든다. “솔직히 네 무기가 부러워.” 애인을 빼앗긴 여인의 말에, “그럼 네 다리도 잘라.”라고 말하는 것이 조제이다.
하지만 조제의 경계는 위장된 모습이다. 조제는 언제나 담담한 듯 보이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 앞에서는 사르르 녹아내리고 만다. 위험하니까 산책을 그만두라는 츠네오의 말에, 이런저런 보고 싶은 게 많다며, 산책을 계속할 거라고 숨을 몰아쉬듯 말한다. 꽃과 고양이. 보통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이고 뻔한 것들을 보기 위해서 때때로 목숨을 걸어야 하며, 살아남기 위해 강한 듯 위장을 한다. 위장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그것이 조제의 모습이 된다. 그녀만의 방식으로 다이빙하듯 거칠게 뛰어드는 모습 속에서 세상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를 볼 수 있다.
츠네오는 이런 조제를 발견한다. 손녀를 도와주었으니 아침을 먹고 가라는 할머니의 권유에 어쩔 수 없이 국을 마시고, 밥을 떠먹는다. 하지만, 츠네오의 얼굴은 환한 미소로 가득 찬다. 츠네오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감성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도 소용없는 일은 그냥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 그런 감정은 진정한 조제의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 자기 자신도 모르게 들어와 버린 감정은 어느새 사랑이라는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조제는 츠네오의 손을 잡고 깊은 바다 속에서 헤엄쳐 이 세상으로 나왔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함께 보겠다던,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호랑이를 보았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라면 두렵지 않다. 책을 통해 문자로만 바라보던 세상이 아니라, 직접 만지고 느끼는 세상 속에 나오게 된 것이다. 조제에게 사랑은 어둠 속에서 빛으로 나오는 유일한 통로가 되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