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관객모독`을 보고나서

소개

관객모독^_^을 보고나서 쓴 감상문입니다ㅎ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는 친구가 소규모 연극단원이라서 평소에 연극을 많이 봤었었다. 그래서 이 연극을 보기 전에 내가 이때까지 봐오던 연극과 다르지 않을꺼라는 생각으로 보기시작했다.
그런데 이 연극은 다른 연극과는 달리 어떤 줄거리가 없었다.
즉, 관객모독 이라는 연극은 이름 그대로 관객을 모독하는 연극이었다.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어떤 종류의 연극적 사건을 기대하지 말라고 충고하면서 연극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평소와 다른 형태의 공연에 놀라기만 했다.
무대에는 별다른 장치도 없이 4개의 의자만이 있었다. 4개의 의자 등받이에는 네모난 구멍이 뚫려있었는데, 아마도 그냥 의자를 일반 연극에 비유한다면 구멍이 뚫린 의자는 일반 연극과는 뭔가 다른 연극임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
제법 말쑥하게 차려입은 네 명의 배우. 그들은 늘 관객을 의식하고, 돌아가며 차력사투, 목사 설교투, 강의투, 사극의 신하투 등의 말투를 이용했다. 긴 대사에서 낱말을 뚝 분질러 의미를 상실케 하거나 의미 전달을 방해했었다.
또한 배우는 우리에게 빨리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고 그리고 친해지라고 재촉했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워서 의미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다른 형식의 공연에 익숙해지고,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한창 극이 달아오르고 있을 때, 무대를 향해 배우들이 파업을 선언했다. 그것은 그들이 하는 말에 대해 객석이 아무런 반응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배우들은 무대감독을 불러냈다. 무대감독은 나와서 객석의 편을 들고 배우더러 좀 더 잘하면 되지 않냐고 했다. 무대감독이 하는 연기가 정말처럼 너무 자연스러워서 처음에는 연기인지 몰랐었다.
무대감독에 의해서 배우들은 싫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무대감독의 말에 따랐다.
무대 감독과 함께 배우들은 극중 극을 했는데, 정말 독특했다.
무대감독이 나와서 이런 저런 연출을 지도했고 배우들은 무대감독의 연출에 의해서 극을 새롭게 만들어 나갔다. 그들이 하는 극중 극은 그들의 몸짓으로 보아 비극임에 틀림없었다. 그럴듯한 배경의 스크린장치와 움직임은 분명 비극적 결말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그들의 대사는 몸짓과는 전혀 다른 서사극의 내용을 설명했다. 즉, 그들은 극의 상황과 전혀 다른 말들을 그 상황에 맞추어 대사를 했다. 그런데 대사가 장면이랑 맞지 않는데도 묘하게 이어져 갔다.
칼로 찔러 죽이는 장면을 무대감독은 관객들에게 그냥 죽이는 것과는 좀더 다른 것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우리는 전기톱으로 죽이는것과-_- 똥구멍에 못박기-_- 그리고 남자의 성기를 물어뜯기-_-가 나왔었다. 그런 황당한 의견들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은 그것을 천연덕스럽게 해냈었다.
극중 극 뒤에 이어지는 언어에 입혀진 감정들, 그것들로 인해 격해진 배우들은 객석을 행해 욕설을 퍼부었다. 관객에 대한 욕설과 독설들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욕설이 그렇게 듣기 싫게 들리지는 않았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