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속에 나타난 불평등

소개글

윤흥길의「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의 독후감으로,
소설 속에 나타난 불평등을 중심으로 서술하였음.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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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윤흥길의「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직선과 곡선」, 「날개 또는 수갑」,「창백한 중년」으로 이어지는 연작 소설이다. 이 소설은 다양한 시점에서 주인공 ‘권기용’이란 인물의 변모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그의 삶을 끊임없이 흔들고 자살을 선택하는 극단으로 몰고 가기도 하며, 결국엔 잘못된 현실에 대항한 개선의지를 가진 인물로 거듭나게 만들었던 힘은 무엇인가?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가. 그것은 다름 아닌 사회구조적인 힘, 사회의 저변에 깔려있는 불평등 구조가 한 인간에게 가한 보이지 않는 폭력이다. 권기용의 이야기는 급속한 산업화를 겪으며 70년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지금도 여전히 불평등적인 요소가 존재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소설을 통해 작가가 문제의식을 일으키고 있는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 각 계급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모순과 갈등의 양상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에서 오 선생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권기용의 모습은 제대로 된 삶의 기반을 갖추지 못한 채 대학 나온 지식인이라는 마지막 자존심과 아홉 켤레의 구두에 대한 병적인 집착만이 남은 나약하고 무력한 존재이다. 평범한 소시민이었던 그가 뜻하지 않게 경기 광주 대단지 소요사태에 휘말려 결국엔 정부의 감시를 받는 전과자이자 전형적인 도시 변두리 빈민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다소 주변인의 입장에 서있던 그가 돌연 시위의 주동자로 과격한 행동을 보이게 된 것은 사람들이 시위 도중에 엎어진 트럭에 벌떼같이 모여 떨어진 참외를 주워 먹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 계기가 되었는데, 이때 그는 모든 문제의 본질적인 물음에 봉착한 것이다. 흙투성이 참외를 주워 먹게 만든 배고픔처럼 절실한 ‘생존’이라는 문제, 누가 그들의 본능마저 위협하는가? 우리는 여기서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불평등에 대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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