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작문]10년후의 내모습

소개

문학과 작문 교양강의 시간에 좋은 평가(93/100)를 받았던 수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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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대학입시로 정신 없이 공부에만 매진하던 고3시절, 누가 말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시 내 가슴에 비수처럼 와 닿아 각인되어 지금은 내 좌우명이 되 버린 말이 있다. “미래의 네 모습을 알고 싶다면 현재의 네 모습을 보아라. 과거의 네 모습 속에 현재의 네 모습이 담겨있었고 현재의 네 모습 속에 미래의 모습이 담겨있다.”말의 뜻을 굳이 풀이하지 않아도 쉽사리 뜻을 짐작할 수 있음직한 말이다. 미래의 내 모습은 현재 내 노력의 결과라는 말 일 것이다. 10년 후의 내 모습.. 지금의 내 모습만 본다면 그것을 상상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다. 국내 그럴듯한 대학의 경영학과를 나와서 그럴듯한 기업에 취직해서 단아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정도일까? 그리고 그 10년 뒤에는 그 회사에서 더 높은 곳을 가기 위해 발부둥치며 일의 노예가 되는 정도일까? 10년 후의 내 모습을 그리기가 너무나 쉬워져 버린 세상이 되 버린 것 같다. 물질적인 성공이라는 미래가 현재의 내 모습에 비춰지게 하려는 것만이 사람들은 노력이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그것의 성공을 인생의 성공이라고 한결같이 얘기한다. 그런가? 정말 삶이 그런 것인가? 삶은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선다. 북경에서 나비가 날개를 팔랑이면 카리브해에서 허리케인이 몰아치듯 모든 사소한 선택들이 인생을 바꾸어 놓는다. 무의식적인 선택이었든, 강요에 의한 선택이었든, 너무나 자발적인 선택이었든, 상관없다. 삶은 무수한 선택의 순간들이 요약된 결과물이다. 짜릿하면서 후회로 가득 찰 수밖에 없는 역사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체역사를 꿈꾼다. 그때 만약 그렇게 선택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됐을 것이다 라는 식으로 말이다. 나 또한 숱한 선택들을 하며 그 결과가 나타날 즘에 그 속에서 언제나 대체역사를 상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다. 대체역사는 대부분 사람들이 얘기하는 성공의 삶에서 벗어나는 것들이었다. 내가 성공의 삶을 걸어오고 있다는 말이 되는가? 아니꼽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그렇다고 생각했다. 비록 대체역사에 비해 재미는 좀 덜할지라도 그것에 비해 성공적인 삶을 살 것이고 나는 그것에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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