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학]서사무가 바리공주 분석

소개

서사무가 <바리공주>를 분석한 레포트입니다. 특히 바리공주가 무신(巫神)으로서 좌정하게 되는 과정, 각 지역별 전승의 차이, 여성영웅으로서의 바리공주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였습니다.

목차

1. 서사무가(敍事巫歌)의 특성
2. <바리공주>에서 나타나는 신격(神格)의 획득
(1) 통과의례담으로서의 의미
(2) 인신교혼(人神交婚)의 신성혼(神聖婚)이 지니는 의미
3. 서사무가 <바리공주>의 지역별 차이
(1) 중서부지역
(2) 함남지역
(3) 동해안 지역
(4) 호남지역
3. 여성 및 영웅으로서의 바리공주
(1) 바리공주에 나타나는 영웅의 일생
(2) 바리공주의 여성신화적, 여성영웅적 성격

본문내용

(1) 통과의례담으로서의 의미
<바리공주>는 전형적인 통과의례담으로서 바리공주가 부모로부터 버려져 일체의 외부로부터 격리되어 성장하는 것은 제1단계인 ‘절리(絶離)’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절리`는 흔히 변신, 추방, 감금 등과 함께 죽음을 상징하는 것인데, 바리공주는 부모로부터 버려짐으로써 이러한 `죽음`이라는 형식을 거치게 된다. 그녀가 버려진 후 거하게 되는 공간은 일상적인 공간이 아니다. 그녀가 버려진 장소인 `애옥여울 피바다`, `황천강과 유사강 사이 까치 여울 피바다`라는 공간은 지금까지 바리공주가 관련 맺고 있던 공간으로부터 그녀를 절연시키는 장소이다. 이곳을 경계로 바리공주는 새로 태어나기 위한, 즉 지금까지의 생과는 의미가 다른 새로운 생을 마련하기 위한 격리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절연의 과정은 바리공주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서, 다음 단계인 ‘전이(轉移)’와는 성격이 다르다. `전이`의 단계에서 바리공주는 엄청난 시련을 극복해 내면서 좀 더 본격적인 새로운 삶을 준비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그녀의 의지가 발휘되고 있다. 구약노정이 바로 이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이 부분에서 드러나는 바리공주의 성격은 적극적이고 개척적인 영웅상 그대로이다. 험하고 험함 타계로의 여행과, 그 과정에서 만나는 숱한 시련의 극복, 그리고 결국 구하고자 하는 약을 얻는 과정은 바리공주의 영웅적 성격을 충분히 드러내 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어지는 시련들은 결국 바리공주가 인간에서 신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한 기제로서 설정된 것들이라 할 수 있다. 바리공주는 이러한 영웅적 투쟁의 단계를 거쳐 새로운 삶, 곧 무신으로 좌정할 수 있는 계기를 얻게 된다. 그러나 아직 이 단계는 완전하게 새로운 삶을 획득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제1단계와 제3단계의 중간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부분이다.
완전하게 새로운 삶의 성취가 이루어지는 부분은 제3단계인 `통합(統合)`의 단계에서다. 바리공주는 타계에서 돌아와 죽은 부모를 회생시키고, 자신이 새로운 삶의 준비를 완전하게 마쳤음을 입증한다. 부모가 바리공주에게 무신의 자리를 봉해줌은 이러한 점에 대한 확인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는 못한다. 곧 부모에 의한 신직 수여의 과정이 없더라도 바리공주는 험한 노정 끝에 얻은 약수로 죽은 부모를 회생시켰기 때문에 이미 완전히 새로 태어난 존재임이 확인된 것이다. 결국 부모의 신직 수여는 상징적 의미 이상의 것이 될 수 없으며, 바리공주는 그녀가 겪어낸 시련과 그를 통해 획득한 영력으로 이미 새로운 무신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한 것이나 다름 없다.

참고자료

· 서대석,『한국신화의 연구』, 집문당, 2001
· 김승찬 외,『한국의 민속문학과 전통문화』, 삼영사, 2002
· 서대석,『한국의 신화』, 집문당, 1997
· 서대석, 박경신,『한국고전문학전집 30:서사무가 Ⅰ』,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95
· 조동일,「영웅의 일생, 그 문학사적 전개」,『동아문화』10호, 서울대학교 동아문화연구소, 1971
· 이현숙,「<바리공주> 구조와 의미」,『청람어문학』13권, 청람어문교육학회, 1995
· 김현선,「<바리공주>의 여성신화적 성격 연구」,『종교와 문화』10권, 서울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2004
· 김영숙,「여성중심 시각에서 본<바리공주>」,『국어문학』31권, 국어문학회, 1996
· 김영민,「<바리공주>무가에 나타난 영육관과 저승관」,『문화연구』7권, 한국문화학회,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