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공안(화두)

소개

공안(화두) 10가지

목차

1. 임제할려(臨濟瞎驢)
2. 곽시과다(廓侍過茶)
3. 앙산삽초(仰山揷鍬)

본문내용

1. 임제할려(臨濟瞎驢)
임제가 임종을 앞두고 삼성에게 말했다.
“내가 죽은 후에 내 가르침이 멸하지 않게 하라.”
삼성이 말했다.
“어찌 감히 멸하게 내버려두겠습니까.”
임제가 말했다.
“그러면 가령 누가 와서 임제의 가르침이 무엇이냐고 그대에게 묻는다면 뭐라 답할 것인가.”
그러자 삼성이 갑자기 임제를 향해 크게 고함을 질러댔다. 이에 임제가 말했다
“내 가르침이 이 눈먼 나귀놈에 의해 멸할 줄이야 누가 알았던가.”


2. 곽시과다(廓侍過茶)
곽시자가 덕산에게 물었다.
“옛 성인들은 모두 어디로 갔습니까.”
덕산이 말했다.
“어찌 되었더라, 어찌 되었는지.”
곽시자가 말했다.
“훌륭한 말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어설픈 말을 준비시켜놓은 꼴입니다.”
덕산은 곧 대꾸를 하지 않았다. 다음날 덕산이 욕실에서 나왔을 때 곽시자가 차를 올리자 덕산이 곽시자의 등을 도닥거려 주었다. 곽시자가 말했다.
“노장께서 이제야 알아들으신 모양이구려.”
덕산은 그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3. 앙산삽초(仰山揷鍬)
위산이 앙산에게 물었다.
“어디에서 오는가.”
앙산이 답했다.
“밭에 갔다 옵니다.”
위산이 다시 물었다.
“밭에는 몇 명이나 있던가.”
그러자 앙산은 매고 있던 가래를 땅에 꽂고서 합장을 하였다. 그것을 보고 위산이 말했다.
“남산에는 많은 사람들이 띠풀을 베고 있던데.”
그러자 앙산은 꽂아두었던 가래를 다시 뽑아들고서 자리를 떠나버렸다.
4. 마곡진석(痲谷振錫)
마곡이 석장을 짚고 장경에게 가서 다짜고짜로 장경 주위를 세바퀴 돌더니 석장을 우뚝 치켜 세웠다. 그러자 장경이 말했다.
“그래 참 옳구나.”
다시 마곡이 남전에게 가서 장경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행위를 하였다. 그러자 남전이 말했다.
“아니, 참 엉터리로구나.”
그러자 마곡이 남전에게 물었다.
“장경스님은 옳다고 했는데 스님은 왜 틀렸다고 하십니까.”
남전이 답했다.

참고자료

· 선문답의 세계/김호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