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국순전」의 풍자성 연구

소개

이 글에서는 이렇게 다양하고 폭넓게 논의 되어오고 있는 가전의 풍자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먼저 가전문학이 풍자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에 동의하며, 「국순전」에서 작자인 임춘이 풍자하고자 했던 대상은 누구였는지를 그것이 씌어진 당시의 시대상황과 연관지어 알아보고 아울러 그 대상을 어떻게 풍자했는지도 살펴보겠다. 이런 연구를 통해 풍자가 문학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고 문학이 현실을 반영할 때 작가의 태도가 작품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겠다.

목차

1. 머리말
2. 풍자의 개념과 성격
3. 「국순전」에 나타난 풍자
가. 풍자의 대상 - 시대상황과 관련하여
나. 풍자의 양상 - 기법적 측면과 관련하여
4. 맺음말

본문내용

「국순전」은 술을 의인화하여 임춘이 당시의 어지러운 조정을 풍자한 것이다. ‘국순(鞠醇)’이란 주인공은 비천한 몸이었으나 과분한 은총을 받아 귀인이 되었으나 그 은혜를 저버리고 호사방탕하고 오만불손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으면서도 물러설 줄을 모르고 오히려 큰 소리를 치고 다녔다. ‘국순’의 조상은 청렴결백을 가훈으로 삼았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경거망동은 왕실까지 더럽히고 나라를 어지럽게 만들고 결국은 버림을 받게 되었다는 줄거리이다.
이 「국순전」은 인간이 술로 인해 타락하는 것을 풍자한 것으로 술을 간신과 아부배(阿附)輩)에 비기어 간사한 꾀로 제왕의 마음을 유혹하여 충신형 인물에게 지탄을 받고도 끝까지 물러나지 않은 무리들을 풍자함으로써 당시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국순’은 조풍(祖風)이 있었으나 미천한 재주로 출세하여 왕실을 혼란하게 하고도 뉘우칠 줄 모르는 인간으로 의인화되어 있다.
이런 것이 「국순전」에 투영되어 있는 풍자성으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당대적 위기를 적절하게 꼬집었으며,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 찬 현실을 독특한 기법으로 형상화했다.
그러면 「국순전」 안의 내용을 인용하여 그 작품의 풍자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至魏初, 醇父酎, 知名於世, 興尙書朗徐邈 , 偏汲引於朝, 每說酎不離口, 時有白上者, 邈興酎私交, 漸長 亂階矣 上怒 召邈詰之 邈頓頓謝曰 臣之從酎 以其有聖人之德 詩復中之耳 上乃責之>
위나라 초기에 이르러 순(醇)의 아비 주(酎)가 세상에 이름이 알려져서, 상서랑 서막(徐邈)과 더불어 서로 친하여 그를 조정에 끌어들여 말할 때마다 주(酎)가 입에서 떠나지 않았다. 마침 어떤 사람이 임금께 아뢰기를 “막이 주와 함께 사사로이 사귀어 점점 난리의 계단을 양성합니다.(술에 취해 있습니다)”하므로 임금께서 노하여 막을 불러 힐문(질책)하였다. 막이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하기를 “신이 주를 좇는 것은 그가 성인의 덕이 있기에 수시로 그 덕을 마셨습니다.”하니 임금께서 그를 책망하였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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