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문학]시인 이상화의 시 세계

소개

이상화의 시문학 분석
그의 작품 및 시인의 작품관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1. 이상화 시인의 현실인식에 대하여 말하시오.
2. 이상화 시인의 시정신을 ‘태산교악’으로 풀이하는 까닭에 대하여 설명하시오.
3. 이상화의 시작품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절창을 하나 골라 해설하시오.
4. 백조동인들의 작품경향에 대하여 비판하시오.
5. 이상화의 시작품이 남북한 양쪽에서 모두 높이 평가받는 이유에 대하여 설명하시오.

본문내용

1. 이상화 시인의 현실인식에 대하여 말하시오.

관동대진재의 몸서리치는 참상을 보고 민족적 절망을 겪은 나머지 1924년 이상화는 프랑스 유학의 꿈을 버리고 동경으로부터 귀국한다. 식민지 종주국이자 적국인 일본에서 천재지변과 민족 수난의 참상을 겪은 그에게 있어서 민족이란 천재를 겪고 있는 운명의 얼굴, 바로 그 모습 자체로 떠올랐던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그는 새롭게 대두하기 시작한 현실주의, 진보주의 문학으로서 계급주의 문학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다. 망국의 민족적 현실과 그 현실에서 특히 고통 받는 민중의 참상에 대한 응시와 애정으로 ‘문학주의‘로부터 ’현실주의‘로 이행해 가게 되는 것이다. <백조>의 박영희, 김기진과 더불어 그는 문학의 현실적, 사회적 기능에 관심을 갖고 민족 현실과 민중 생활에 보다 적극적으로 문학적 투신을 감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 세기를 물고 너흐는, 어둔 밤에서
다시 어둠을 꿈꾸노라 조으는 조선의 밤-
망각 뭉텅이 같은, 이 밤 속으론
햇살이 비추어 오지도 못하고
하느님의 말씀이, 배부른 군소리로 들리노라

낮에도 밤- 밤에도 밤-
그 밤의 어둠에서 스며난, 뒤지기 같은 신령은,
광명의 목거지란 이름도 모르고
술취한 장님이 머-ㄴ길을 가듯
비틀거리는 자욱엔, 핏물이 흐른다!
- <비음> 전문

한마디로 이 작품은 식민지 시대의 암울한 현실을 나타낸다. ‘어둔 밤’, ‘조선의 밤’, ‘낮에도 밤’, ‘밤에도 밤’, ‘어둠’, ‘장님’으로 이러지는 일련의 상징체계가 그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암울의 깊이도 제시한다. 즉 ‘햇살이 비추어’ 올 여지가 없을 만큼 암울은 깊다. 따라서 ‘낮에도 밤, 밤에도 밤’인 것이다. 너무나 어둡고 절망적이기 때문에 ‘뒤지기 같은 신령’으로 지칭되는 우리 민족은 ‘광명의 목거지란 이름’도 모르는 비운에 빠진다. 한줄기 빛도 기대할 수 없는 완벽한 절망 속에서 사람은 종교나 철학, 예술 같은 고급문화를 찾을 여유가 없다. 그래서 구원, 혹은 사랑에 대해서 설파하는 ‘하느님의 말씀’은 배부른 군소리로 들리게 되는 것이다. 실상 그들의 당면 문제는 밤으로 상징되는 식민치하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것은 불가능하므로 ‘술취한 장님이 먼-ㄴ길을 가듯’ 시인은 비틀거린다.

참고자료

· * 주제로 읽는 우리 근대시 - 김병호(행복한 책읽기 2003)
· * 한국의 잡지출판 - 박기현(늘푸른 소나무 2003)
· * 한국 상징주의시 연구 - 강우식(문학아카데미 1999)
· * 북한문학의 이해 -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국학자료원 2002)
·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한국대표시인 100인선집 3) - 이상화(미래사 1991)
· * 이상화 전집/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문장판시전집 3) - 이기철(문장사 1982)
· * 이상화작품집(어문총서 105) - 김학동(형설출판사 1977)
· * 이상화/저항시의 활화산(문학의 이해와 감상 74) - 김재홍(건국대학교 출판부 1996)
· * 이상화 연구 논문 - 이기철(영남대학교 대학원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