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개

한국인의 정에 관하여 입양아가 어머니를 찾으러 가기까지의 심리묘사를 그린 단편소설입니다. A4 2장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공장과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곳으로 노동을 하러 나가고
작은 판잣집에서 오밀조밀 모여서 생계를 유지하던 시절.... 하루에 12시간 이상 노동에 시달리전 시절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힘들게 하루하루를 사셨고 제대로 된 쌀밥한번 드실 수 없었단다. 그 시절 서울 어느 허름한 판잣집에서 나는 태어났다고 했다. 결국 부모님은 내가 세살이 지나고 주한미국대사관 집 가정으로 나를 입양보내기로 하셨단다.

지금의 내 모습을 훑어보았다. 넓은 주택, 앞으로 펼쳐진 녹색정원이 말끔한 햇빛을 받아 눈이 부시다. 이곳에서 나는 모습은 다르지만 어머니 아버지라 불리는 분들과 함께 살아왔다. 아침이면 정원을 한 바퀴 돌면서 산책하고, 샐러드와 산뜻한 샌드위치로 식사를 대신했다. 그리고는 나의 충성스러운 애완견 ‘해리’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저녁엔 정원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겼다. 나는 항상 부족한 점이 없었고 여유가 넘쳤다. 그렇게 20여년 인생을 보내왔다.
하지만 내가 점점 세상에 눈을 뜨면서 사물을 제대로 판별하기 시작하면서 내 부모님의 얼굴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알 필요도 없었다. 입양아라는 걸 으레 짐작할 수 있었지만 부모님들은 나를 친자식처럼 대해 주셨고 이 생활에 만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듯 성장기를 지나고 나면서 차츰 나에 대해 생각해 보게되지 않는가? 하지만 너무나도 잘 해주시는 부모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물어보고 싶은 말들은 마음속에만 담고 있었는데 오늘 내 생일에 이렇게 어렵게 말씀을 해주셨다. 아니 언젠가 이야기 해주리라 다짐하시면서 오늘을 기다리셨을 지도 모른다.

“네가 자라면 꼭 한국으로 보내주겠다고 너의 친부모와 약속 했단다. 너를 데려오는 날 너를 보내면서 눈물을 펑펑 흘리시는 어머니, 그리고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두고 너의 안녕을 위해 두 손 모아 무릎 꿇고 기도하시는 너의 아버지 얼굴을 잊을 수가 없구나. 내가 본 너희 아버지 모습 중 가장 단정한 옷차림으로 떠나는 너에게 예를 다했지. 그리고 자신의 무능함을 자책하는 눈물로 너의 행복을 기원하는 굳게 잡은 두 손으로 너를 보냈단다.”

참고자료

· 없음